남과 북, 한반도를 이어줄 철도가 다시 연결된다.
대전에서 평양으로, 부산에서 신의주로, 강릉에서 나선으로 남북의 주요 도시를 잇는 ‘H라인’ 철도 연결에 대한 남북의 의지가 재확인 됐기 때문이다.
평양정상회담 이틀째를 맞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서명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회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4월과 5월 두 번의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철도와 관련된 구체적인 시기와 노선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내 착공은 합의서 제1항에 담겨 철도연결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4월 첫 정상회담에서 남북 두 정상은 고속철도에 대한 언급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대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5개월 만에 동서회선 철도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하겠다는 진전된 합의문을 발표한 셈이다.
이로 인해 꿈의 시대로 분류되던 남북철도 연결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연내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남북 철도연결과 관련해 말을 아꼈던 국토부, 코레일, 철도공단 등 철도 관련 부처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철도연결은 경의선과 동해선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경의선은 2004년 문산~개성 구간을 연결했으나 북측 구간이 현대화되지 않은 상태다. 동해선은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유엔의 대북제재가 여전한 만큼 남북 철도연결 사업은 우선 남측 구간으로 착수될 수밖에 없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에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동행했다.
오영식 사장은 북측 내각과의 면담에서 “4.27 합의를 추진해 철도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리용남 부총리는 “남북 관계에서 철도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북의 합의서가 발표되자 국민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남북 철도 연결과 함께 대륙횡단 열차까지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견과 함께 “고속열차를 타고 평화의 시대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푼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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