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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건설업계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정상이 선언문을 통해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연내 갖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식에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올해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SOC 구축'은 협력 과정에서 다른 분야보다 가장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남북경협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지난 16일 육로를 통해 170㎞ 떨어진 평양으로 출발한 우리 측 선발대는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한 탓에 5시간이 걸렸을 정도다. 대전에서 부산까지 230㎞ 거리가 3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도로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국내 SOC 시장 위축으로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로와 철도 등 기간시설 구축을 시작으로 경제관광특구 조성 사업과 나아가 주택보급사업까지 확장될 경우 국내 건설업계는 굳이 해외로 가지 않아도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어디까지 경협이 진행될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업체도 북한 건설시장 진출에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SOC 구축을 위한 투자에 가장 걸림돌은 '비핵화'였다.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퍼주기로 비쳐질 수 있는 데다, 국내 진출기업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등 리스크가 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측은 이번 선언에서 6·12 북미공동성명에 따라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고, 남북이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걸림돌 제거를 위한 발판이 마련된 만큼, 건설업계는 북한이라는 미지의 시장 진출을 위한 로드맵을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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