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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의 가장 취약점으로 꼽히는 사회간접자본(SOC) 구축과 주택보급사업 등 지역업체들의 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첫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4월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도로가 불편하다"며 열악한 상황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는 남북경협 성과로 SOC 등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2015년 시공능력평가 500위 이상인 종합건설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북한 진출 시 가장 유망한 분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9.1%가 '도로건설'을 꼽았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에는 개성~평양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철도와 도로 개·보수, 경제특구 건설 등이 대거 포함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 SOC 시장위축으로 주택 분야 수주에만 집중해 온 건설업계에서는 가장 가까운 곳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우리나라 SOC 사업을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활로가 필요하다”며 “남북경협이 좋은 성과를 내서 하루빨리 건설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택 분야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주택보급률은 60% 수준에 불과해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성 북한 전문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비핵화가 선행되고 경협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SOC 구축"이라고 말했다.
평양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수행원 200여명 중 경제인은 17명이다.
이들 그룹 대부분은 건설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도로와 철도, 통신, 자원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현대그룹은 경협이 활발했던 2000년 북측으로부터 7개 SOC 사업권(전력, 통신, 철도,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을 얻어낸 상태다.
다만 대형 건설사 위주로 대북사업 독식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남북경협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꼽힌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까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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