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문화재 가치 지닌 옛 충남경찰청 상무관 철거되나

  • 문화
  • 문화 일반

근현대 문화재 가치 지닌 옛 충남경찰청 상무관 철거되나

노후 청사 개발 과정서 철거 위기 처해

  • 승인 2018-09-17 16:31
  • 신문게재 2018-09-18 7면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20170418000050144_1[1]
옛 충남지방경찰청 상무관 모습.
근현대건축물로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옛 충남지방경찰청 상무관이 철거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지역 건축·문화계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도심노후청사복합개발 계획에 옛 충남지방경찰청 상무관 부지가 포함되면서 건축물 존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옛 충남경찰청 부지는 올해 1월 발표된 도심노후청사복합개발 계획 대상지에 선정된 상태다. 노후청사 개발 계획은 저활용 국유지를 개발해 청사·수익시설·공공임대주택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옛 충남경찰청 부지 개발은 2022년 완료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곳 부지에 있는 상무관의 문화재적 가치를 검토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무관이 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성과 모더니즘 건축 양식의 의의를 지닌 건축물인 까닭에 철거·이전·유지 방안 중에 결정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건축물을 보존할 수 있는 이전·유지 안은 사업 수익성 문제로 실현 가능성이 낮게 예상되고 있다. 노후 청사 개발 계획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수탁한 사업으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추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상무관이 옛 충남경찰청 부지 중앙에 있어 사업이 추진되면 유지 방안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무관 보존 문제에 대해 문화재청은 소유자인 기재부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문화재 등록을 직권 상정할 수 있지만 옛 충남경찰청 상무관 등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 실시한 근현대체육시설 일제조사를 통해 2016년 옛 충남경찰청 상무관을 문화재로 등록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대전의 문화재 전문가들은 상무관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이상희 목원대 건축학부 겸임교수는 "상무관은 일제 강점기 무덕관 터 위에 1963년 다시 지어져 근현대의 역사성을 지닌 건축물"이라며 "보존되는 방향으로 노후 청사 개발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원로 문화재 전문가는 "상무관은 수준 높은 모더니즘 양식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설"이라며 "일제시대 때부터 활용돼 온 만큼 교육적 가치가 높은 곳인데 철거될 위기에 처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