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준공된 지 54년이 지나 전국에서 가장 시설이 열악하다. 매년 이슈를 몰고 다녀 관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타 지역 원정 팬까지 늘어나며 1만 3천석 규모의 좌석으론 소화하기가 힘들다. 거기에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여러모로 야구팬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야구장 건립은 10월부터 야구장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에 대한 용역에서 시작된다. 그 후 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거치면 시의회의 행정절차를 받고 건립될 계획이다. 야구장이 어디에 건립되는지 대전시민과 야구팬들은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와 못지않게 개방형인지 돔형인지도 큰 관심사다. 돔구장의 장점은 기후와 환경문제에 대한 대처가 가능한 점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다목적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단점은 개방형의 약 2배 이상이 소요되는 막대한 건설비용과 관리비용, 외부 조건을 배제한 경기에 대한 스포츠 정신의 부적합 등이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9개 구장 중 넥센의 고척 스카이돔을 제외한 8개 야구장이 개방형이다. 날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황사, 태풍, 장마 등과 같은 전통적인 한반도 기후요인 이외에 시기를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와 살인적 폭염이 올 해도 야구장을 습격했다. 실제 KBO 출범 이후 지난 4월 6일에는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사례도 있다.
이런 기후적인 요소 외에도 선수들의 안정적 경기운영과 수준 높은 경기력, 관객들의 불편함 없는 야구 관람 등이 돔구장 설립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통적인 야외스포츠인 야구를 위해서는 자연식 일반구장이 가장 좋지만 매년 발생하는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형이 최선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현장에선 돔구장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돔구장을 막 지을 수는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돔구장 건설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립비용이다. 야구 외에 기타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돔을 고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구가 열리지 않는 비시즌의 활용방안만 세워진다면 돔구장의 단점인 건설비용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고척돔은 준공된 2015년을 제외하고 2016년과 2017년에는 문화예술 공연을 비롯해 이벤트, 컨벤션 임대료를 받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가지 확실한건 어떠한 형태의 야구장을 만들지는 비용과 효율성 그리고 운영적인 측면 모두를 살펴 균형 있는 계획 아래 50년, 100년 뒤를 생각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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