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대작 '프랙탈 거북선' 대전비엔날레 강행군에 무리했나

  • 문화
  • 공연/전시

백남준 대작 '프랙탈 거북선' 대전비엔날레 강행군에 무리했나

보존처리 완료 후 두 달만에 또 오작동
장시간 가동 따른 작품 훼손 우려도

  • 승인 2018-09-17 08:06
  • 신문게재 2018-09-17 6면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20170601000044493_1[1]
대전시립미술관 중앙 로비에 있는 프랙탈 거북선 모습.
수리를 받은 지 두 달밖에 안 된 대전시립미술관의 '프랙탈 거북선'이 다시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17일 대전비엔날레 개막 시점부터 하루 9시간 가동한 이후 '프랙탈 거북선' 모니터에서 작동 이상이 생겼다.

13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중앙로비에 있는 5~6개의 '프랙탈 거북선'의 모니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모니터의 전원이 자주 켜지지 않는 문제다. 백남준 작품 보존의 국내 최고 권위자 이정선 마스터아트 대표가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보존처리했지만 다시 고장이 시작됐다. 고장 발생 시점은 대전시립미술관이 '프랙탈 거북선'을 대전 비엔날레 개막일인 7월 17일에 맞춰 9시간 가동한 이후부터다. 작품 보존 문제로 2015년 중 하루 4시간 가동을 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가동시간을 5시간 늘린 것이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고장 우려로 미술관에서는 7월 초·중순께 '프랙탈 거북선' 가동 시간 단축과 관련된 내부 회의를 열었지만, 하루 5시간으로 실제 단축이 이뤄진 날은 지난달 7일이다. 지난달 초 일부 모니터의 오작동 사실을 확인하고 단축 가동을 실시했다. 고장 우려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오작동 발생 후에야 조치를 취한 셈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300여 대의 모니터로 구성된 '프랙탈 거북선'은 1993년에 제작된 작품"이라며 "6월 말 고장 난 모니터를 모두 수리했지만 워낙 오래된 제품인 탓에 다른 모니터가 다시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작품의 장시간 가동 시간에 대해서 "지난해부터 미술관에 보존전문가가 근무하면서 작품 관리가 더 전문화됐다"며 "장시간 가동에 따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작동 중인 모니터들은 빠른 시일 내 수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 관계자는 "보존처리는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근무자들이 '프랙탈 거북선'을 자주 모니터링하면서 시점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