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제 매년 저조한 시민 호응 속 폐막…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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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제 매년 저조한 시민 호응 속 폐막… '어쩌나'

공연·전시·체험 분야 모두 참여 인원 부족
대전예총 시민 참여 제고 방안 연구 필요

  • 승인 2018-09-17 08:06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대전예술제 공연
14일 대전예술제 지역 연예 예술 공연에서 객석 대부분이 비어 있는 모습.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전예술제가 저조한 시민 참여 속에서 15일 쓸쓸히 페막했다. 참신한 체험행사와 수준 높은 공연·전시가 진행되지만, 홍보 부족으로 예술제 개최 소식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과 전시, 예술체험 분야로 구성된 대전예술제 콘텐츠 중 공연 행사는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대전엑스포광장에서 3일 내내 저조한 관객 참여 속에 치러졌다. 13일 개막 공연에 빈자리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부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데다, 14일 지역 연예 예술 공연은 총 930석 중 관객이 100명을 넘지 못했다. 이날 공연은 각 지역 연예협회에서 대표 공연팀을 섭외해 수준급 연주가 이뤄졌지만, 빈 객석이 대부분인 탓에 관객 박수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산책 중 우연히 행사장에 들른 영국인 수문지질학자 이안(59) 씨는 "공연 수준은 매우 훌륭하다"면서도 "관객 참여가 부족해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 폐막일인 15일 공연 역시 전날과 비슷한 참여도 속에서 쓸쓸히 막을 내렸다.

대전예술제 프리마켓
14일 시민들의 참여도가 부족한 대전예술제 프리마켓 모습.
공연장 옆 광장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프리마켓 체험부스도 참여 인원이 매우 적었다. 공예, 도예, 한국화, 서양화, 미술, 사진, 문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개 예술 체험부스가 운영됐지만 체험 참가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14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지켜본 결과 체험부스에 머무른 시민은 평균 7명을 넘지 못했다. 가방 만들기, 흙 빚기, 장신구 만들기 등 지역 예술인이 진행하는 참신하고 다양한 체험부스가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였다. 토요일인 15일 오후 5시께도 평균 10명 정도 인원이 체험에 참여했을 뿐이었다.

예술가의집 3층에서 열리는 전시 역시 인적이 드물긴 마찬가지였다. 15일 오후 3시에 찾아가보니 일반 시민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5시까지 지역 화가와 미술관계자가 한 명씩 다녀간 것이 전부였다. 예술가의집 앞부터 로비 어디에도 전시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지 않았고, 전시장 내부에 작품 해설 리플렛도 비치되지 않았다. 기업작가수상전과 중국 양옥빙 근서전이 열리고 지역 출향작가 56인의 작품이 전시되지만, 작품에 대한 해설을 접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전예술제 프리마켓2
한산한 프리마켓 모습.
부족한 시민 참여도에 대해 주최기관인 대전예총 관계자는 "예술제 안내 리플렛과 배너를 제작했지만 홍보 예산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홍보 예산을 증액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대전예술제에 매년 예산을 지원하는 대전시의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우중충한 날씨 등 악천후의 피해가 컸다"면서도 "시민 호응을 높이기 위해 대전예총이 앞으로 발전적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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