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합창단은 기획연주회 '가곡의 향기'를 양일 오후 7시 30분 각각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과 우송예술회관에서 두 차례 선보인다.
시립합창단이 매년 준비하는 '가곡의 향기'는 시에 선율을 붙인 우리 가곡을 혼성합창, 여성합창, 남성합창곡 등을 다양한 편성으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시립합창단 창단 이후 최초로 젊은 객원지휘자 공모를 통해 신진 음악가의 참여를 도모했다. 공모에 선정된 조은혜·최원익 지휘자가 이번 연주회를 이끌어나간다. 조은혜 지휘자는 현재 울산시립합창단 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최원익 지휘자는 대전예술의전당 기획 오페라 공연에 합창지휘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두 지휘자가 각기 다른 음악적 해석을 통해 우리 가곡의 다채로움을 보여줄 무대에 기대가 모인다.
조 지휘자는 혼성합창으로 '파도에게 길을 물어'(박종해 시)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영혼의 고뇌와 운명에 대한 확고함을 보여주는 윤동주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서시', 금강산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금강에 살어리랏다', 따뜻한 우리 정서가 묻어나는 '시래기'까지 시어를 곱씹어 볼 만한 무대를 마련한다. 또 남성합창으로 삶에 대한 달관의 자세를 보여주는 '바람이 오면'(도종환 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자연을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를 선보인다.
최 지휘자는 여성합창으로 애달픈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고독'(황인호 시)을 비롯해 이별을 맞은 상황에 대한 심리를 묘사한 '바람이 분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그러나 가슴을 적시는 인연을 노래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시) 등 섬세한 노래를 선사한다. 혼성합창으로는 사랑과 이별의 정한을 담은 '등대'(이홍섭 시), 해학이 살아 숨쉬는 '명태'그리움의 역설을 담아낸 '못잊어'(김소월 시) 등 명곡으로 꼽히는 친숙한 우리가곡을 들려준다.
대전시립합창단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 밤 가곡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감동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티켓은 18일 공연 R석 1만원, S석 5000원이며 20일 공연은 전석 1000원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합창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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