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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하나되어 경제교류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한민족인데다 같은 한글을 쓰니 어려움 없이 교류할 수 있을 것만 같지만, 실제로는 경제용어도 금융환경도 모두 달라 어려울 것이다. 본인의 필체로 쓴 사인(sign) 등을 말하는 남한의 '서명(署名)'은 북한에서 '수표(手票)'라고 해야 뜻이 통한다. 남한의 '수표'는 북한에서 '행표'라고 불린다. 여기에 '류동고', '돈자리잔고초과대부', '맞비기기결제'라는 북한의 경제 용어를 들었을 때 무슨 의미인지 유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금융인 출신 1호 북한학 박사 김희철이 쓴 책 『남북 경제 금융 상식 용어 해설』은 서로 다른 남과 북의 경제·금융 상식 용어를 알고, 실제 거래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 금융 상식 용어에서 내용이 확연하게 다른 단어들부터 선별하고, 상호 대비를 하기 위해 단어 하나를 몇십 번 읽어보며 맞는 단어를 찾거나 기억해 내어 입력하는 방법으로 작성했다.
책은 경제금융 상식 용어를 예금, 대출, 전자금융, 외환·무역, 보험, 증권, 카드, 부동산, 회계, 기타의 순서로 사전처럼 정리했다. 부록으로 금융기관의 업무를 정의하고 금융회사별 현황, 세율표 등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한반도 화해무드로 높아지는 남북경제협력 기대에 발맞춰 주목해 볼 만한 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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