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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크 씨네 열다섯 생쥐 가족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인형의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커다란 욕실,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 없는 게 없는 이 집은 얼 백작의 대저택 안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듬뿍 받는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백작이 대저택을 아름답게 수리하자 인형의 집은 초라한 신세가 된다. 더 이상 이런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아기 생쥐들은 인형의 집을 청소하지만, 벽지가 찢어지며 오히려 엉망이 되어 버린다. 이를 발견한 얼 백작은 인형의 집을 어디론가 보내 버린다.
백작은 인형의 집을 버린 걸까. 집을 잃고 헛간에 살게 된 퍼크 씨네 가족은 어떻게 될까. 그림책 『열다섯 생쥐 가족과 아주 특별한 인형의 집』을 읽는 아이들은 생쥐 가족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우리 가족도 어느 날 집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슬프고 불안해진다. 백작이 인형의 집을 버렸다는 생각에 섭섭한 마음도 든다.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무렵 안도와 행복감, 신뢰를 되찾게 해준다. 위기를 극복하는 생쥐들의 모습은 동화책이 줄 수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에 충실하다. 『패딩턴 베어』 시리즈를 쓴 작가 마이클 본드의 솜씨답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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