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으로 새로 태어나는 조치원(조치원 항공사진. 세종시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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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조치원역이 조성되면서 도심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1930년대 대전과 함께 읍으로 승격하며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이 기대됐으나 대전과 천안의 점이지대라는 지리적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인구 4만의 지방 소도시로 명맥을 유지했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하면서 조치원은도 대대적인 변화를 기대했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으로 도시를 지탱했던 핵심기반이 신도시로 옮겨가면서 도심의 노후화가 가속되기 시작했다.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나는 젊은 조치원=
2014년 세종시는 세종의 모태도시라 할 수 있는 조치원의 쇠퇴를 막고 조치원을 젊은 도시로 재탄생 시키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청춘조치원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靑春' 말 그대로 조치원을 젊게 만드는 사업이다. 인구 4만5천의 조치원을 2025년까지 세종시의 경제중심축으로 육성하여 인구 10만명이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생활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청춘조치원프로젝트의' 취지다.
주요 목표는 ▲2025년까지 조치원을 인구10만 명이 살 수 있는 경제중심축으로 육성 ▲ 구도심 활성화로 신시가지와 조화로운 균형발전을 유인 ▲ 시민이 참여하여 주도하는 도시재생으로 활력 있는 마을공동체 회복이다. 세부 중심 전략으로는 도시재생-인프라구축-문화·복지-지역경제로 나뉘며 37개 중점 추진분야가 담겨있다.
도시재생 전략으로는 복합행정타운 조성, 조치원읍 8개 권역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공공임대(행복)주택 건립, 신시가지 조성, 중심가로 환경개선 사업, 원리 연탄공장 환경문제 개선, 공사중단 건축물 재생이 담겨 있다. 인프라 구축 전략으로는 행복도시-조치원BRT 연결, 조치원 주변 광역 도로 건설, 주차 공간 확충, 구시가지 도시계획도로 개설, 소방서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문화·복지 전략으로는 복합문화타운 조성, 향토문화자료관 유치, 하천정비, 고용복지복합센터 건립, 청소년수련관 건립,문화마을 만들기, 침산공원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경제 전략으로는 SB플라자 건립,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 터미널부지 업무단지 개발,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 창조경제 일자리 육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참여형 도시재생=
청춘조치원프로젝트의 핵심은 주민참여다. 사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 기획 단계부터 주민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치원발전위원회'는 도시재생을 주민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하는 시민참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14년에 조직된 단체다. 세종시 거주하고 있는 민간인 위원장을 주축으로 총 100명 이내로 구성돼 있으며 도시재생 사업 추진과정에서 심의와 자문 등의 역할을 맞고 있다. 위원들은 5개 분과(도시재생, 뉴딜, 경제활성화 ,문화재생, 청년·교육문화)로 분야별로 소속되어 있다. 위원회는 분기(3개월)마다 열리는 회의 및 연간 2회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세종시장이 주관하는 나눔회의 등 수시로 열리는 분과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주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면서 22개 사업으로 시작한 청춘조치원프로젝트사업은 29개가 늘어난 50여개로 늘었다. 대부분이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확대된 사업이다. 사업 주체자간 의견을 조율함으로써 주민들 간 갈등을 최소화 하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김동호 세종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조치원발전위원회가 생기기 이전에는 상인회나 부녀회 등 직능단체 중심을 이뤄 행정에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갈등 요소도 적지 않았다"며 "지금은 국토부에서도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전국 지자체에 소개할 정도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리더 사관학교 도시재생대학=
세종시 도시재생대학은 주민들이 행정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더욱 전문화된 지역의 리더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올린 성과는 적지 않다. '외딴말 박물관'은 조치원은 신흥리 주민들이 3년간 수업에 참여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이 박물관은 국가기록원이 주관하는 '기록마을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조치원 중심상가였던 왕성극장길 상인들은 특화가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프리마켓을 운영하고, 점포 앞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화분을 설치하는 등 젊음의 거리고 만들어가고 있다. 이 역시 도시재생대학을 참여를 통해 일궈낸 사업이다.
신천식 도시공학박사는 "지자체의 도움이 없이도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도시재생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며 "세종시의 청춘조치원프로젝트는 가장 성공한 도시재생 모델로 현재도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은 지자체 관련 부서와 주민들의 초당적인 협력이 관건"이라며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도시재생대학의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세종시의 도시재생사업은 모범 교과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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