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재생 성공의 길을 묻다] 5.세종시의 시민참여 도시재생 '청춘조치원프로젝트'

[대한민국 도시재생 성공의 길을 묻다] 5.세종시의 시민참여 도시재생 '청춘조치원프로젝트'

  • 승인 2018-09-10 16:52
  • 신문게재 2018-09-11 12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P1150126 Panorama(1)
도시재생으로 새로 태어나는 조치원(조치원 항공사진. 세종시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글 싣는 순서

1.도시재생의 교과서를 찾아라!

2.일본 도시재생 성공의 롤 모델(1)록폰기 힐스와 오다이바

3.일본 도시재생 성공의 롤 모델(2)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



4.대전형 도시재생 성공의 길을 묻다

조치원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조치원역이 조성되면서 도심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1930년대 대전과 함께 읍으로 승격하며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이 기대됐으나 대전과 천안의 점이지대라는 지리적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인구 4만의 지방 소도시로 명맥을 유지했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하면서 조치원은도 대대적인 변화를 기대했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으로 도시를 지탱했던 핵심기반이 신도시로 옮겨가면서 도심의 노후화가 가속되기 시작했다.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나는 젊은 조치원=

2014년 세종시는 세종의 모태도시라 할 수 있는 조치원의 쇠퇴를 막고 조치원을 젊은 도시로 재탄생 시키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청춘조치원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靑春' 말 그대로 조치원을 젊게 만드는 사업이다. 인구 4만5천의 조치원을 2025년까지 세종시의 경제중심축으로 육성하여 인구 10만명이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생활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청춘조치원프로젝트의' 취지다.

주요 목표는 ▲2025년까지 조치원을 인구10만 명이 살 수 있는 경제중심축으로 육성 ▲ 구도심 활성화로 신시가지와 조화로운 균형발전을 유인 ▲ 시민이 참여하여 주도하는 도시재생으로 활력 있는 마을공동체 회복이다. 세부 중심 전략으로는 도시재생-인프라구축-문화·복지-지역경제로 나뉘며 37개 중점 추진분야가 담겨있다.

도시재생 전략으로는 복합행정타운 조성, 조치원읍 8개 권역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공공임대(행복)주택 건립, 신시가지 조성, 중심가로 환경개선 사업, 원리 연탄공장 환경문제 개선, 공사중단 건축물 재생이 담겨 있다. 인프라 구축 전략으로는 행복도시-조치원BRT 연결, 조치원 주변 광역 도로 건설, 주차 공간 확충, 구시가지 도시계획도로 개설, 소방서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문화·복지 전략으로는 복합문화타운 조성, 향토문화자료관 유치, 하천정비, 고용복지복합센터 건립, 청소년수련관 건립,문화마을 만들기, 침산공원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경제 전략으로는 SB플라자 건립,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 터미널부지 업무단지 개발,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 창조경제 일자리 육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참여형 도시재생=

청춘조치원프로젝트의 핵심은 주민참여다. 사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 기획 단계부터 주민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치원발전위원회'는 도시재생을 주민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하는 시민참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14년에 조직된 단체다. 세종시 거주하고 있는 민간인 위원장을 주축으로 총 100명 이내로 구성돼 있으며 도시재생 사업 추진과정에서 심의와 자문 등의 역할을 맞고 있다. 위원들은 5개 분과(도시재생, 뉴딜, 경제활성화 ,문화재생, 청년·교육문화)로 분야별로 소속되어 있다. 위원회는 분기(3개월)마다 열리는 회의 및 연간 2회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세종시장이 주관하는 나눔회의 등 수시로 열리는 분과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주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면서 22개 사업으로 시작한 청춘조치원프로젝트사업은 29개가 늘어난 50여개로 늘었다. 대부분이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확대된 사업이다. 사업 주체자간 의견을 조율함으로써 주민들 간 갈등을 최소화 하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김동호 세종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조치원발전위원회가 생기기 이전에는 상인회나 부녀회 등 직능단체 중심을 이뤄 행정에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갈등 요소도 적지 않았다"며 "지금은 국토부에서도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전국 지자체에 소개할 정도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리더 사관학교 도시재생대학=

세종시 도시재생대학은 주민들이 행정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더욱 전문화된 지역의 리더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올린 성과는 적지 않다. '외딴말 박물관'은 조치원은 신흥리 주민들이 3년간 수업에 참여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이 박물관은 국가기록원이 주관하는 '기록마을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조치원 중심상가였던 왕성극장길 상인들은 특화가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프리마켓을 운영하고, 점포 앞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화분을 설치하는 등 젊음의 거리고 만들어가고 있다. 이 역시 도시재생대학을 참여를 통해 일궈낸 사업이다.

신천식 도시공학박사는 "지자체의 도움이 없이도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도시재생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며 "세종시의 청춘조치원프로젝트는 가장 성공한 도시재생 모델로 현재도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은 지자체 관련 부서와 주민들의 초당적인 협력이 관건"이라며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도시재생대학의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세종시의 도시재생사업은 모범 교과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