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서 작가 "88세지만 지금도 잠 줄여가며 창작활동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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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서 작가 "88세지만 지금도 잠 줄여가며 창작활동 몰두"

현대갤러리서 시화 31점·회화 16점·시집 전시
노년 작가가 폭염 속 직접 제작한 작품들 '눈길'

  • 승인 2018-09-09 11:39
  • 수정 2018-09-09 11:56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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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서 작가가 자신의 개인전이 열리는 현대갤러리에서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올해 폭염에도 창작을 멈추지 않던 저를 주변에서 철인이라고 부릅니다."

화가·수필가이자 시인인 강현서(88) 작가는 여느 젊은 예술인 못지않은 자신의 창작열을 담담히 소개했다. 미수(88) 나이에도 창작활동에 몰두해 개인전을 여는 노작가의 눈빛이 빛났다.

강 작가의 출판기념 및 회화·시화전은 지난 6일 시작해 12일까지 대흥동 현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가 직접 제작한 시화 31점과 지난 3년 간 창작한 시 300여 편을 엮은 시집, 최근 10년 사이에 작업한 회화 16점을 선보인다.

부여 태생인 강 작가는 60년대 중반 시와 수필, 소설로 연달아 등단한 원로 예술인이다. 당대의 문인 이동주 시인과 조연현 평론가의 추천을 받았을 정도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충청 소재 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25년간 교편을 잡았고, 7권의 수필집과 8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지금까지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 작가는 "전시된 시화 31점은 모두 올해 폭염 속에서 두어 달 동안 제작한 최신작들"이라며 "88살이지만 지금도 잠을 줄여가며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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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서 작가의 회화 작품들 모습.
시화 31점은 작가가 인생에서 느낀 진솔한 소회를 담은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교사 출신으로서 제자를 양성한 보람을 표현한 '훈장송', 약자로서 서러웠음에도 굳건한 의지를 드러낸 '나, 다시는', 참새와 황소를 대비해 인생의 경구를 전달하는 '참새의 야유' 등이 눈길을 끈다. 작가가 맹자와 김시습의 작품 등 인문고전을 탐독하며 느낀 단상들이 시작품에 담겨 있다.

최근 2년 동안 쓴 시들을 엮은 작가의 8번째 시집 '보슬비 속 우산 하나 멀어져 가고'도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시집은 무려 347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큰 볼륨을 자랑한다. 삽화가 담긴 시편들에는 작가가 평생 겪어온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표지시 '보슬비 속 우산 하나 멀어져 가고'는 노신사의 쓸쓸한 뒷모습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16점의 회화들은 전국 명산들의 풍광을 담은 것들로 주로 2000년대에 제작된 것들이다.

전시를 주관하는 현대갤러리 김경숙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시와 회화는 인생에 대한 통찰을 진속하게 표현한 작품들"이라며 "작가를 오래 알아왔지만 이번 전시 작품들이 담고 있는 깊은 예술 세계에 다시 한 번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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