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 전경 |
대구은행이 내년 초 점포를 연다는 얘기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이 이미 대전에서 사전 시장조사를 마치고 내년쯤 최초의 지점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를 했다는 건 개점을 전제로 한다는 게 금융권의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남과 호남에 비교해 텃세가 없고, 장기적으로는 세종시라는 비전도 있기 때문에 대전 진출은 충분히 검토할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은행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충청권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현재는 경기도 부천시만 검토 중이며, 이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은 외지 은행들의 진출 타깃이 된 지 오래다.
현재 대전에 진출해 활동하는 외지은행은 전북은행과 부산은행 2곳이다. 전북은행이 2008년 처음으로 대전에 지점을 냈다. 한때 8곳까지 지점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가수원, 노은, 대전센터, 둔산, 도안신도시, 유성 등 대전에는 6개 지점이 있다. 세종시에도 아름동과 첫마을에 지점 2곳에서 영업하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처음 진출하면서 지역밀착을 위해 공을 많이 들였고, KEB하나은행·국민은행 등 기존 은행권 출신을 영입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부산은행도 대전에 진출한 지 올해로 4년 차다. 2015년 광역 거점점포 형태로 문을 연 부산은행은 출향인 기업 등을 중심으로 접촉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점(대전영업부)은 현재 1곳뿐이지만, 전북은행처럼 세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대전 진출 당시 수익 등 경쟁력과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지점 개설할 가능성도 열어뒀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어떻게 보면 대전진출 성공사례다. 초기 지역사회 공헌 등에 아낌없이 투자한 덕분"이라며 "대구은행이 만약 진출한다면 지역주민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이 관건이 될"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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