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지난달 광복절, 대전이 낮 최고 39.4도로 역대급 최고를 기록해 뉴스시간마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화면에는 바닷가나 계곡, 도심 쉼터 등 다양한 더위 관련 영상이 송출되었다.
폭염이니 할 말(리포트 분량)도 많아 신난다.
다가오는 추석도 마찬가지! 고속도로는 교통체증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반대로 추석때는 대전시내 교통상황이 한가하기만 하다. 그래도 방송 교통 프로그램은 정상 방송을 해야한다.
명절에 고향을 가 차량이 거의 없는데 어떤 스토리로 엮어 신나게(?) 방송할까?
"차 잘 빠집니다. 한가합니다" 외에는 할 말이 없다.
거의 30년전! 서울에 폭우가 쏟아져 잠수교가 물에 잠겼다.
잠수교가 잠수탔다고(?) 서울 본사에서 '특별 재난 생방송'이 긴급 편성된다.
서울에만 폭우가 내렸고 대전은 10밀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전국 생방송에 참여하란다.
'특별 재난 생방송'을 편성했는데 서울에서만 하면 모양(?)이 그러니 구색을 맞추자는 것! 당시에는 서울에서 편성되면 무조건 참여해야 할 때다.
대전천 부근에 중계차를 놓고 대전 참여 순서를 기다린다.
방송 '큐!' 서울 앵커, "서울은 지금 비가 많이 내렸는데 대전은 어떻습니까?"
때 맞춰 고맙게도 하늘이 어두워진다. 뽕짝(?)을 맞춘다. "에! 금방이라도 쏟아 부을 것 같습니다. 폭풍전야처럼 고요합니다."
특별히 할 말이 없어 침소봉대(?)한다.
옛 추석때는 고속도로 회덕 인터체인지에 중계차를 대고 전국방송 구색을 맞추었다. 이제는 도로공사 폐쇄회로 화면을 활용해 더 자세히 보여줘 '중계차 출동'은 옛 이야기가 되고 있다.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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