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신도시 전경(네이버뷰) |
최근 분양을 마친 '갑천친수구역 3블록' 효과와 더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가 급격하게 늘면서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오르고 있다.
도안 아파트값을 두고 '오늘이 가장 싼 날'이라고 까지 표현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집주인들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집을 내놓으러 갔다가도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구 쪽 도안에 있는 아파트를 매매하려던 A 씨는 "가격 흥정을 끝내고 입금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니 주인이 갑자기 팔지 않겠다고 해 황당했다. 부동산 얘기로는 조금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 탓에 지금 팔면 손해라는 인식이 도안 전체에 깔려 있어서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B 씨는 "최근에 집을 내놓으려고 중개업소에 갔다가 그냥 왔다. 앞으로 더 오를 테니 주변에서도 조금만 더 갖고 있으라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인기가 높은 유성 쪽 한 단지는 최근 탑층(25층)이 7억에 실거래됐다는 소문이 났다. 이 아파트는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용면적 84㎡ 25층이 6억 9000만원에 거래됐었다.
이 근방 일부 부동산업소에는 하루 10여 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돈을 들고 와 물건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외지 투자자들이 버스를 타고 와서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도안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단지 아파트는 얼마 전까지 5억 중·후반대(탑층 제외)에 거래됐지만, 8월 말 6억원대로 시세가 올랐고, 이보다 3000만원이 더 비싼 가격에 흥정 중인 매물도 있다. 무섭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상승세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추가 상승을 노리고 매수에 나섰다가 갑자기 경기가 꺾이면 이자 부담만 지게 될 수 있어서다.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도안 아파트값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주의도 요구된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집값 상승을 부추겨 이익을 보려는 소위 '작전 글'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 아니면 못살 것 같은 분위기에 밀려서 무턱대고 대출로 집을 사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호가는 누구나 올려 부를 수 있다. 실제로 집이 팔리고 내 손에 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