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촘번의 첫 날(깐번)에는 아침 7시에 사람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음식을 갖고 절에 찾아가서 돌아가신 조상들과 친지들을 기리기 위해 스님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법문을 듣는다. 이는 절에서 스님에게 공양하는 음식이 조상들에게 전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명절 기간 내 새벽 4시경에는 사람들이 쟁반에 찹쌀주먹밥과 꽃을 들고 절에 찾아가 향초를 피우고 스님에게 법문을 들은 뒤 절 바닥에 주먹밥을 뿌리는 (버 바이번)의식을 치른다. 이는 업보가 많아 지옥에 간 조상들에게 음식을 챙겨주는 의식이다.
이 기간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전통 돼지떡(언썸쭉)이 있다. 이 떡은, 오래전부터 내려 온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다. 찹쌀, 녹두, 콩, 돼지고기를 넣고 바나나 잎으로 싼 뒤 쪄서 만든다.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한국에 시집와서 추석에 송편을 빚을 때면 고향에서 프촘번에 먹던 언썸쭉이 생각난다.
체암포아키브티(캄보디아) · 안인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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