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철길라인' 소제·구성지구는 언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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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철길라인' 소제·구성지구는 언제될까?

소제지구 송자고택 문제 해결 관건...市 문화재로 이전 어려워
LH측 "이전하지 않으면 사업성 안나와, 사업시기 말할 단계 아냐"
구성지구, 'LH직접추진-민간공모' 사업방식 놓고 협의해야

  • 승인 2018-09-04 17:28
  • 신문게재 2018-09-05 5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대전광역시 동구 소제동 2018.6
소제지구 전경(네이버뷰)
대전을 지나는 경부선 '철길 라인'인 동구 소제·구성 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지지부진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구 대동과 신인동, 대덕구 법동 등 철길 라인이 새로운 주거지로 변모했거나,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대전역 뒤쪽에 자리 잡은 동구 소제지구는 대표적인 노후지역이다. 소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35만156㎡ 면적에 403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2006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로 지정됐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업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곳을 직접 방문해, "소제지구 개발계획을 하루 빨리 세우라"고 하면서 사업재개의 계기가 됐다.



여기에 6월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되는 대전역 민자역사 사업까지 개발 분위기 조성에 한몫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소제지구 개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송자고택'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하려면 사업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소제지구의 경우 송자고택이 사업지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이전하지 않으면 손해율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제지구는 지금으로선 언제 된다고 확답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송자고택은 대전시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이전이 불가하고, 문화재 반경 200m 이내에 9층 이하만 건축할 수 있는 등 개발이 제한된다. 고택 소유권을 가진 종친 등도 이전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동구청이 주거환경개선 추진을 위해 송자고택을 활용한 역사공원 조성을 대전시에 건의한 바 있다. 동구의회도 지난 3일 본회의에서 '소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조속시행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동구 구성2지구 사업속도는 소제지구보단 조금 빠르지만, 이곳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구성2지구는 애초에 뉴스테이(민간임대) 방식으로 추진했다가 새 정부 들어서면서 뉴스테이 지원규모가 축소됐다. 사업이 어려워 LH가 직접 추진하거나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할지 사업방식을 정해야 하는 단계다.

사업시행협약서를 작성한 다음 정비계획변경에 따른 용역 추진과 함께 대전시 도시계획심의 등 많은 절차를 거쳐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2~3년은 걸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구성 지구는 전체면적 11만6554㎡ 면적을 재개발해 141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9년 처음 사업계획이 나왔지만, LH 경영 악화와 더불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동구청 관계자는 "다른 구에 비해 노후화가 심각한 동구는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가 많다"며 "LH와 계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지만, 현재는 천동3지구와 대동 2지구에 주력하고 있어 추가로 진행하기엔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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