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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화백의 출품작 '그 여름날의 달빛 1,2,3' 연작. |
국내외 작가 271명이 참여하는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정명희, 윤여환 등 대전 작가가 초청돼 대전 미술계의 높은 수준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오늘의 수묵-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수묵화의 발전과 변화를 도모하는 비엔날레에 지역 작가들이 초청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평생 금강에 천착에 해온 정명희(75) 화백은 '그 여름날의 달빛 1,2,3' 연작(각 60호)을 출품했다. '그 여름날의 달빛 1,2,3'은 작가가 비엔날레 초대 공문을 받고 따로 제작했을 만큼 공을 들인 대작이다. 거친 한지에 먹을 묻혀 강렬하고 거친 금강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정 화백은 "'그 여름날의 달빛 1,2,3' 연작은 금강과 지역에 대한 저의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라며 "전세계 수백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이 작품을 출품하게 돼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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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환 화백의 출품작 '양들의 침묵_관조'. |
충남대 회화과 교수 윤여환(66) 화백의 출품작 '양들의 침묵_관조'도 비엔날레를 위해 올해 제작한 작품이다. '양들의 침묵_관조'는 그간 염소를 소재로 삼았던 작가가 올해 양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린 첫 작업이기도 하다. 순박함이라는 양에 대한 보편적인 관념에서 탈피해 대상의 카리스마와 신비로움을 화폭에 담았다. 윤 화백은 "수묵화는 꼭 까만색 먹만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수 있는 회화"라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수묵화에서 재료의 폭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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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관람객들이 윤여환 화백의 출품작을 유심히 감상하고 있다. |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군 운림산방 일원에서 진행되며, 정 화백과 윤 화백의 작품은 목표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 중이다. 두 작가뿐만 아니라 박능생, 강규성 화백 등 대전 한국화가 다수가 올해 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했다. 대전 미술계는 지역 화가들의 비엔날레 출품을 크게 반기고 있다. 대전미술협회 이종필 한국화 분과위원장은 "수묵화의 활력을 모색하는 국제수묵비엔날레에 지역 작가들이 출품하게 돼 기쁘다"며 "이런 출품 소식이 대전에서 활동하는 다른 수묵화가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하인사를 남겼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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