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보실까요?
1, '말아', '말아라' 와 '마라'와 '말라'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위 단어들은 모두 맞는 말입니다 다만 쓰임의 자리가 다를 뿐이지요.
(1) ㉠ 거짓말 좀 하지 말아. ㉡ 거짓말 좀 하지 마.
(2) ㉠ 미숙아, 밥 먹어. ㉡ 꽃병 물 좀 갈아.
(1)의 ㉠, ㉡과 (2)의 ㉠, ㉡ 다 같이 표준말입니다. 그리고 '먹어-요, 갈아-요'와 같이 높임 토씨 '-요'가 붙은 어형도 '말아-요, 마-요'도 모두 쓰입니다.
<'말아'와 '마라', '말라'에 대하여>
(3)㉠ 거짓말 좀 하지 말아라.('말아라'로 짧게 발음) ㉡ 거짓말 좀 하지 마라.('마~라'로 길게 발음)
변별의 요체는 '말아'는 해체, '마라'는 해라체('-어라/아라'체)로 대화에 쓰는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문제의 대화나 글 속에서 다른 서술어의 활용형을 '먹어, 읽어, 잡아, 앉아'라고 하는 맥락이면 '해체'라 하고, '먹어라, 읽어라, 잡아라, 앉아라'라고 하는 맥락이면 '해라체'라고 합니다.
'말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말라'는 간접 인용에서 '말아/마, 말아라/마라'를 비롯하여 모든 명령형의 중화(中和) 형태로 쓰입니다.
(4) ㉠ 미숙이가 "언니, 거짓말 좀 하지 말아" 하고 말했다.
㉡ 미숙이가 "언니, 거짓말 좀 하지 마" 하고 말했다.
(5) ㉠ 어머니가 "거짓말 좀 하지 말아라" 하고 타일렀다.
㉡ 어머니가 "거짓말 좀 하지 마라" 하고 타일렀다.
(6) 사장이 부하 직원에게 "여보게, 거짓말 좀 하지 말게" 하고 말했다.
(7) 손님이 주인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마십시오" 하고 말했다.
위를 각각 간접 인용으로 바꾸면, 다음에서 보듯이, 인용된 마디의 서술어가 모두 '말라'로 중화됩니다. 높임의 구분이 없어져 버리지요.
(4) ㉠ 미숙이가 언니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했다.
㉡ 미숙이가 언니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했다.
(5) ㉠ 어머니가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 어머니가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6) 사장이 부하 직원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했다.
(7) 손님이 주인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했다.
둘째, '말라'는 '말아라/마라'를 예스럽게 나타내는 데에 쓰입니다. 다음과 같은 격문에서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8) ㉠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
㉡ 더러운 곳에는 가지도 말고 해로운 말은 듣지도 말라.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 이 시 감상해 보실까요?
빼올 약수
-월정 이선희
맺힌 땀 씻으며 / 목을 축인다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모금
저 만치 떠 있는/ 구름 한 조각
사연도 많겠지 / 못다한 사연
조약돌 하나 주워/ 주머니에 넣고
나는야
오늘은 어디를 갈까
물 한 모금 마시며
그리움을 달랜다.
-이선희 시인은 2017년 1월6일 갑자기 아내를 잃고 그 아픈 마음을 '여보, 어디 있어요'라는
시집에 담아내었습니다. 지금은 그 아픔을 딛고 열심히 시 창작에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그 시집을 읽고 아내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료로 드립니다. '여보, 어디 있어요!' 귀한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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