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이 때 '토크 백(Talk back)' 이라는 장비가 활용된다.
스위치를 켜고 말을 해도 송출되지 않아, 상호 연락하는 방송국 필수 장비다. 즉, 생방송 중 진행자가 "시간이 얼마 남았냐?" 는 등 궁금한 사항을 묻고, 프로듀서는 진행자에게 "이번엔 날씨 맨트를 해 달라!" 든지 큐시트와 달라질 때 긴급하게 알려준다.
70년대 말 강릉MBC '초짜' 시절이다. 강릉상고와 강릉농공고의 정기 축구전을 앞두고 두 학교 감독을 전화로 연결, 인터뷰를 한다. 생방송은 프로그램 종료시간을 맟추는 것이 기본!
광고 스파트를 내 보내야 광고료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감독이 배정시간을 어기고 너무 장황하게 말한다. 그러면 다음 순서의 감독은 시간배정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습니다"로 끝나야 진행자가 말을 끊을텐데 "에! 에!", "그래서", "했는데", "해서" 하면서 계속 잇는다.
방송중 '토크 백'을 사용해 프로듀서에 말한다.
"이 사람 웃기는 짜장면이네! 말 더럽게 많네!"
그런데, 갑자기 장화홍련전 맨트(?)를 하던 축구감독.
"네? 네? 뭐라구요?"
알고보니 주조종실의 '초짜 엔지니어'가 진행자 마이크를 '온 에어' 시켜, 토크 백으로 했던 말이 그대로 송촐된 것! 나가면 안 될 말이 전파를 탄 것이다.
"청취자 여러분 방송 차질, 사과 말씀드립니다."
엔지니어와 진행자 프로듀서 모두 징계를 먹을(?) 수 밖에….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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