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과 카알' 공연을 연출한 오토 브루사티 박사 모습. |
오토 브루사티(71) 박사는 다음달 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베토벤과 카알' 대전 공연을 앞두고 관객 반응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대전 소재 무용단 '메타댄스 프로젝트'와 협업해 연출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대전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설렘도 드러냈다.
베토벤과 카알 공연은 지난 6월 오스트리아 바덴의 베토벤 페스티벌에서 초연돼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베토벤과 그의 조카 카알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 데다 음악·무용·연극이 융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오토 박사는 "'베토벤과 카알'은 베토벤 페스티벌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공연이었다"며 "연주자와 무용수, 배우가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오스트리아 현지인에게 큰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작품 창작 배경에 대해 오토 박사는 베토벤 조카 카알의 자살이라는 파격적인 이야기에 끌렸다고 밝혔다. 카알은 베토벤이 자신의 음악 후계자로 생각했던 친조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인물이다. 오토 박사는 "베토벤 주변 인물을 스토리로 만들어 새롭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게 베토벤 페스티벌의 목적"이라며 "베토벤과 카알 사이의 강렬한 이야기를 다양한 요소로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베토벤과 카알'에서 오토 박사와 무용단 메타댄스 프로젝트와 협업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에서 메타댄스 프로젝트의 예술 감독 최성옥 교수의 공연을 보게 된 오토 박사가 최 교수와 친분을 쌓으면서 새로운 형식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오토 박사는 "최 교수의 현대 무용 안무는 유럽·미국과 견주어도 최고 수준"이라며 "베토벤의 인생과 음악 등 클래식한 요소와 현대적 무용을 결합하는 데 최 교수와 뜻이 잘 맞았다"고 협업 계기를 털어놨다.
대전 관객들에게 오토 박사는 인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오토 박사는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진 않지만 베토벤과 카알의 입장을 비교하는 등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이라며 "대전 관객께서 눈과 귀를 여시고 작품을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지난 6월 오스트리아 공연 당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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