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 학생(가양초 5학년) |
처음 자녀생활수업을 시작하던 때를 생각해보았다. 아빠는 내가 자녀생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센터에 미리 수업을 신청해 놓았었다. 신청해놓고 깜빡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지역아동센터에 있을 때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서둘러 집으로 갔다. 집에는 센터에서 온 선생님이 와 계셨다. 난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방으로 갔다. 그리고 상을 펴고 선생님과 마주 앉았다. 앞으로 할 수업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고 나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국어, 논술, 수학, 역사 등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독서 수업을 통해 책 읽는 방법을 배우고 다양한 독후 활동도 했다. 선생님과 여러 가지 책을 읽게 되어 좋았다. 논술은 조금 어려웠지만, 수업을 계속하게 되면서 글을 읽고 생각하고 내 생각을 쓰고 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수업 중에서 제일 자신 없는 것은 글쓰기였다. 글쓰기는 처음이라 어렵고 처음 시작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자주 헷갈리고 잘 몰랐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기초부터 하나씩 차분하게 가르쳐주셔서 이제는 아직 서툴지만, 나의 마음을 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부가 귀찮고 어려웠다. 하지만 선생님이 도와주고 계속 칭찬해줘서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업시간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는 그동안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선생님께 물어보았다. 특히 나의 장래 희망에 대해 선생님과 진지하게 상의할 수 있어 좋았다. 나의 꿈은 요리사이다.
다문화센터의 자녀생활수업을 통해 나는 나의 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동안 내가 배우지 못했던 것을 배울 수 있어 참 좋았다. 앞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공부할 것이다.
응우옌 티 후옌(베트남), 박영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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