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은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될 수 있지만, 뭇값은 작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물량 부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요농산물 일일도매가격을 살펴보면, 배추는 지난 24일 1포기에 7942원이다. 하루 전보다 300원 올랐고, 7월 하순의 3745원보다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평년 같은 기간 3880원보다도 큰 폭으로 올랐다.
무도 마찬가지다. 무 1개는 평년 1458원보다 두 배 오른 3658원이다.
이달 하순 가락시장 반입량은 배추가 1일 324t으로 평년 643t의 반토막에 그쳤고, 무도 16% 감소한 462t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는 9월 출하 예정지역의 재식 면적이 평년보다 5% 수준으로 늘어났고, 작황도 순조롭다. 9월 출하량이 늘어날 경우 공급 여건은 안정화로 접어들 전망이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지역으로 태풍 솔릭이 관통했으나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배추값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무는 배추와 상황이 다르다.
무는 생육 기간이 3개월 안팎인데 지난 7~8월 폭염과 강우로 무름병으로 최악의 작황기다. 내달까지도 출하량이 평년 802t에 미치지 못하는 734t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를 위해 배추 3000t, 무 1000t을 긴급 수매해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한다.
수의계약을 통해 농협 계약재배 물량 인수 방식으로 진행해 입찰 경쟁에 따른 산지가격 상승을 막는다. 또 수매된 물량은 저장하지 않고 도매시장으로 바로 풀어 시장 반입량 부족을 해소할 예정이다.
이달 29일부터 추석 전까지는 배추 100t과 무 30t을 전국 500여 개 농협 매장에서 시중가보다 40~60% 낮은 가격에 파는 할인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정부에서 풀어주는 물량으로 배추값은 다소 안정화가 기대된다. 9월까지 물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 과일을 제외한 추석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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