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덕대 연극영상학과 학생들의 연극 '사랑을 주세요' 공연 모습. |
올해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대덕대 연극영상과에서 준비한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지난 24일 오후 2시 시간대에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대덕대 연극연상과의 다른 팀에서 올린 연극 '사랑을 주세요'도 60여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지난 21일 극단 '이화'의 '곰스크로 가는 기차' 공연에는 70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이인복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 집행위원은 "청년 극단이나 대학생들이 단독으로 올리는 공연은 보통 관객 20명을 동원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대덕대 공연이 매진되는 등 이번 연극제의 객석 점유율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극장 대관과 관객모집에서 어려움을 겪던 청년 극단들은 이번 연극제를 통해 지역 연극계에 안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창단한 '예술창작집단 영광'은 지난 23일 공연에서 초연작 '라라랜드'를 선보였다. '라라랜드'를 집필·연출한 박신비 배우는 "청년 극단의 경우 흥행 부담 때문에 창작극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청년유니브연극제에서 대관료를 지원해준 덕에 과감히 시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목원대 연영과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극단 아라리도 집행위에서 대관료와 홍보를 지원받아 창작극 '쩐-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를 올렸다.
지난 21일 청년 극단 '이화'의 연극'곰스크로 가는 기차' 공연 모습. |
집행위에 따르면 그간 지역 연극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연극제에선 시 지원금이 500만 원 올랐다. 시 지원금 외에도 지역 기업들의 지원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스폿라이트 스튜디오'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사진 촬영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인복 집행위원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가 매년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비 연극인과 청년 연극인이 지역 연극 발전에 참여하는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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