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보실까요?
1, '경우(境遇)가 바르다'와 '경위(涇渭)가 바르다'에 대하여
'경위(涇渭)가 바르다'가 맞고 '경우(境遇)가 바르다'는 잘 못 쓰인 말입니다.
흔히, 사리에 옳고 그름과 시비의 분간이 뚜렷한 사람을 '경우가 바른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경위가 바른 사람'을 잘못 쓴 겁니다.
▶왜냐하면 경우(境遇)는 "(어떤 조건이 있는) 특별한 형편이나 사정"이라는 뜻으로,
예) 1) '만일 미숙이가 모델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시키겠다'처럼 씁니다.
2) 올해 가뭄은 40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 만약 2~3일내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4대강 보(洑)의 물마저 없애버려 심각한 피해가 우려 된다.
▶따라서 경위(涇渭)는 "사리의 옳고 그름과 시비의 분간"이라는 뜻으로, 나라의 지도자라면 '경위 없이 행동해서야 되겠는가?', '안창호 선생께서는 경위 없는 행동은 안 하셨다' 처럼 씁니다.
♣잔소리 한번
본래 경위(涇渭)는 중국 황하의 지류인 '경수(涇水)'와 '위수(渭水)'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라 합니다. 이 두 물줄기는 서안 부근에서 만나 합쳐지는데, 경수는 항상 흐리고, 위수는 항상 맑아 두 물이 섞여 흐르는 동안에도 구별이 분명하다 해서 그런 뜻이 되었다고 합니다.
2, '헷갈리다'와 '헛갈리다' 에 대하여
둘 다 '정신이 혼란스럽게 되다. 또는 여러 가지가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맞는 말입니다.
예) 헛갈리는(헷갈리는) 우리말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이 시 보실까요?
소제 창작촌
윤인백/ 시인
시간이 구겨진 골목을 걷는다.
일제가 호수를 메워 남겨진
철도관사 마을(대전 소재동)
원주민이 떠난 공간
나이든 간판, 녹슨 대문이
담장사이로 현대에 맞닿아 있다
예술가의 붓끝이
주름진 세월을 물들인다.
없지만 있는 듯
있지만 없는 듯
꽃이 진다고 잊을 수 없는
하늘한 골목, 소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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