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의 대전인에 의한 뮤지컬 '목척교 연가' 25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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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의 대전인에 의한 뮤지컬 '목척교 연가' 25일 공연

지역 창작자·배우·시민 참여한 뜻 깊은 무대
한국전쟁부터 현대까지 대전 현대사 다뤄

  • 승인 2018-08-23 17:31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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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목척교 인근 대전천변 마당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목척교 연가' 초연 모습.
곡진한 대전의 현대사를 파노라마로 다룬 대형 창작 뮤지컬 '목척교 연가'가 오는 25일 오후 8시 목척교 인근 대전천변 무대에 오른다. 대전의 이야기를 지역 연출가가 만들고 극중 시민들이 출연해 작품은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목척교 연가'는 대흥동의 예술인 단체 '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에서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그램을 기획하면서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예술인들을 매개로 원도심의 청년들과 중장년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의 취지를 작품에 담았다. 대전 소재 마당극단 '좋다'의 박세환 연출가가 의뢰를 받아 대본을 쓰고 직접 연출을 했다. 지난달 초연돼 이달 25일 두 번째 공연을 맞이하는 신작 뮤지컬이다. 무료로 진행된다.

작품은 1912년 지어진 목척교를 배경으로 한국전쟁부터 현대까지 대전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6·25 시절 피난민의 집합소였고 대전 4.19 혁명의 발원지이자 6월 민주항쟁의 현장이었던 목척교의 역사가 대전의 현대사를 리얼하게 반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목척교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우리 지역민의 이야기가 애잔하게 때론 유쾌하게 이어진다. 뮤지컬을 제작한 박세환 연출가는 "목척교에서 6월 민주항쟁에 참여했던 제 자신의 이야기를 포함해 대전 시민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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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목척교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목척교 연가' 공연 모습.
여느 대형 뮤지컬과 달리 '목척교 연가'는 거대한 세트 대신 실제 목척교를 배경으로 사용한다. 관객들에게 실제 역사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실감을 주기 위해서다. 세트를 줄이는 대신 대부분의 곡을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고 목척교 주변 조명 설치에 공을 들였다. 공연 도중 영상을 통해 그 시절 추억어린 대전의 모습을 전달하기도 한다. 더욱이 30명의 지역 배우와 시민배우 50명이 대거 참여해 관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공연에서 800여 명이 찾았을 정도로 작품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에 따르면 지역민의 높은 관심으로 인해 시민배우도 짧은 시일 내에 충원했다. 아신아트컴퍼니 대표인 '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의 이인복 사무국장은 "대전 사람이 대전 이야기를 만들어 공연한다는 점에서 '목척교 연가'는 매우 뜻 깊은 뮤지컬"이라며 "그 때 그 시절 대전의 모습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추억을 떠올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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