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형 휴게실. |
공용생활공간 조감도. |
육군은 공용 생활공간에 대한 감각적인 환경개선을 뜻하는 '공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공감 프로젝트는 대대급 주둔지내 공용시설을 공원화시키는 환경개선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우수제안으로 선정된 사업에 대해 시설비를 투입하는 시범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병들이 아이디어를 낸 병영시설을 실제로 짓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육군은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병영시설물을 신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취향과 눈높이에 맞는 시설로 개선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육군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대대급 장병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총 151건을 접수했다. 공정하고 전문성 있는 심사를 위해 공병 부서가 있는 작전사급 부대에서 예선을 통해 22건을 뽑았다. 7월 27일에는 육군본부 심사를 통해 창의성, 실현 가능성, 장병 편의보장 측면에서 우수한 아이디어 7건을 최종 선정했다.
우수 아이디어 중에는 벌집형 휴게실, 소규모 멀티 편의실 같은 이색 시설물도 포함돼 있다.
벌집형 휴게실은 31사단 사자연대 1대대 장병들이 '단결과 화합, Private의 휴게실'이라는 제목으로 낸 아이디어다. 부대 유휴시설 내부에 벌집 형태의 개인 휴게공간을 마련해 혼자서 생각할 공간을 확보하고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는 것이다.
소규모 멀티 편의실은 30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공용 생활공간 개선' 이라는 제목으로 낸 아이디어다. 병영 내 산재된 오락시설, 노래방, 공중전화 등을 하나의 공간에 통합해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육군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7개 부대에 총 5억여 원의 시설예산을 이번 주에 배정한다. 각 부대별로 공사를 착수해 모든 부대가 10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이시천(준장) 육군 공병실장은 "이번 공감 프로젝트는 장병들이 병영생활간 불편했던 점을 해소하고 그들이 희망하는 편의시설을 실현시키는 노력의 출발점"이라며 "향후 공용시설에 대한 공원화개념의 환경개선 아이디어를 추가 발굴해 국방시설기준에 반영되도록 상급기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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