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물가는 이미 대폭 오른 상황. 여기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까지 이미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여기에 설상가상 태풍까지 상륙하면서 농가와 소비자가 느낄 물가 상승 체감이 그 어느 해보다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태풍의 경로를 점검하고 전국 저수지와 배수장 가동, 비닐하우스 등 취약 농업시설과 농산물 수급 상황을 파악하며 피해 최소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9일부터는 태풍에 대비해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과수와 배추 등 수확기에 가까운 작물을 태풍에 대비해 조기 수확을 독려했고, 침수피해를 대비해 전국 배수장이 가동할 수 있도록 24시간 긴급가동 태세 전환도 지시했다.
태풍 솔릭으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작물은 과일이다.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는 수확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작황 성적에 태풍으로 인한 낙과 유실까지 우려되면서 농가의 근심은 1년 내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배추도 피해 우려 작물 가운데 하나다.
올해는 폭염으로 배추와 무 등 대표적인 김장 재료가 무름병이 확산 되면서 배춧값이 최대 90%까지 올랐다. 8월 중순 배추 1포기는 5096원, 한 달 전보다 92% 오른 셈이다.
태풍이 고랭지 배추의 주산지인 강원 지역을 강타할 경우 무름병과 함께 수급 부족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앞서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조기출하 물량을 하루 150t까지 확대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도 관리하고 있던 봄배추를 폭염에 수급량이 줄어든 시장으로 방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태풍 피해를 예측할 수가 없어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과일이나 벼, 배추와 주요 작물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태풍 영향권에 들기 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추석과 김장 시기까지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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