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톡톡] 대전체육고 조정부 "우리의 질주를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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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톡톡] 대전체육고 조정부 "우리의 질주를 기대하라"

대전 고등부 중 대전체고 조정부 '유일'
2002년 3월부터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
전국체전 좋은 결과 위해 달리겠다 '각오'

  • 승인 2018-08-23 14:27
  • 신문게재 2018-08-24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대전체고2
▲사진=이성희 기자
'물살을 가르는 힘 있는 날갯짓, 호흡까지 하나 되는 정교함'

공주 금강 한 훈련장. 선수들이 열심히 노(oar)를 저으며 힘찬 구령을 실어 넣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대전체육고 조정부. 이들은 38도가 넘는 뜨거운 온도에도 노를 젓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전체고는 이번 제99회 전국체전을 위해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낮 38도의 뜨거운 햇볕도 이들의 훈련을 방해하지 못했다. 이들은 연습도 실천처럼 임하며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대전 고등부에서 조정부는 대전체고가 유일하다. 대전체고 조정부는 지난 2002년 3월 창단돼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꾸준한 성과를 기록해 온 대전체고 조정부는 대전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대전체고 조정부 김현제, 정해운 선수는 제60회 전국조정선수권대회 남자 경량급 더블 스컬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신아, 노현정 선수는 제12회 화천 평화배 전국대회 여자 무타 페어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대전체고만의 강점에 대해서 김평석 지도 코치는 '소통'을 꼽았다. 이들은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는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나선다. 김 코치는 "가족처럼 화목한 분위기가 한 몫 한다"며 "감독, 코치,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 잘 소통이 된다"고 말했다.

대전체고3
▲사진=이성희 기자
소통과 별개로 훈련 강도도 강하다. 조정이란 종목은 극한 운동으로 불린다. 대전체고에서도 오전부터 웨이트, 로윙머신을 통해 지상훈련을 꾸준히 진행하고, 오후엔 20㎞ 배를 타는 지구력 훈련, 인터벌 훈련 등을 통해 수상훈련을 펼친다.

이를 두고 대전체고 김현제 학생은 "태권도를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두게 됐는데 극한직업 방송에 '조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피가 끓었다"며 "선수 활동을 해보니까 정말 힘들지만 끝나면 희열을 느낄 정도로 좋다"고 밝혔다.

어려움도 적지 않다. 체육 인프라가 적은 탓에 선수를 수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팀원들 간에 경쟁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직접 뛰며 최대한 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 요소로는 학교 측의 지원을 꼽았다. 조정부 박중하 감독(29)은 "김종성 교장선생님이 다방면으로 지원해주신다"며 "여러모로 지원과 관심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부는 체력뿐 아니라 노를 젓는 각도 등 섬세한 측면도 교육하고 있다. 각도 1㎜로도 경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서다. 김 코치는 "지렛대로 배가 나가는 만큼 섬세한 부분도 꾸준히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체고 조정부의 올해 목표는 단연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추석도 '훈련'에 매진키로 했다. 전국체전 시즌인 만큼 집중해서 훈련하고, 평소의 긴장감과 분위기를 유지하겠다는 게 조정부의 계획이다.

김 코치는 "'우리는 한 배를 탔다'는 말처럼 서로가 떨어질 수도 없다"며 "잘하는 사람이 끝까지 끌어주고, 누군가 조금이라도 뒤쳐져도 쫓아가면서 하나가 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대전체고1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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