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흥동 소재 독립서점 '도어북스'에서 독립출판물 출간 지도 수업이 열리고 있다. |
독립출판물 출간 지도 수업 '마인드북'을 운영하는 대흥동 소재 독립서점 '도어북스'에는 하루에도 여러 통씩 작가지망생들의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2016년부터 독립출판을 도와주는 대표서점으로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매년 두 차례씩 커리큘럼을 진행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 3명이던 수강생이 지난해 마지막 과정에서는 10명으로 매번 늘었다. 박지선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잠시 서점을 쉬고 있는데도 수업 관련 문의가 꾸준히 온다"며 "이제 대전에서도 독립출판물 간행 붐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어북스'뿐만 아니라 대동의 독립서점 '구름책방'도 올해 5월 처음 독립출판물 출간 지도 수업을 개설해 6월까지 두 차례 진행했다. 11월에 공동저작 출판 과정 개설도 검토 중이다. 일러스트레이터 한지희 작가의 둔산동 소재 작업실 '소규모 물결'도 지난 7월 수업을 열었다. 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보고 싶다는 요청이 자주 들어와 지도 수업을 하게 됐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개인 콘텐츠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독립서점에서 진행되는 출판 지도수업은 창작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이뤄진다. 커리큘럼은 보통 주 1회에 6~9회차 수업이다. 강사가 편집프로그램 사용법과 레이아웃, 판형 선택 등을 알려주지만 독립출판의 묘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작업을 직접 해보는 데 있다. '도어북스'의 박 대표는 "수업의 목표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서점에서 출판을 대행하기도 하지만 책을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이 같은 붐이 시작된 배경에는 독립서점의 역할이 크다. 2014년 대흥동의 '도시여행자'와 '도어북스'를 비롯해 대전에 독립서점이 속속 생겨났고, 많은 시민들이 독립출판물을 쉽게 접하게 됐다. 대전에서 여러 차례 독립출판 강연을 진행한 바 있는 김봉철 작가는 "독립출판은 독립서점의 증가와 맞물려 2~3년 전부터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며 "대전에서도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는 개인들의 독립출판 붐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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