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쉬리 |
꺽저기 |
국립중앙과학관은 24일부터 창의나래관 3층 개방형 수장고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표본은 생물의 전체 또는 일부를 그 특징이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처리하고 그 생물체의 정보를 담은 표본 라벨이 동반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거제도산 참쉬리 및 꺽저기 표본은 1990년 고(故) 최기철 박사가 기증했던 담수어 표본 중 하나다. 국립중앙과학관 수장고에서 보존 관리하던 표본으로 과학기술자료 표준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발견됐다.
거제도에 서식하는 참쉬리와 꺽저기 2종은 1997년 제1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각 1개체씩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거제도에서 분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참쉬리는 남해로 유입하는 하천 일부 수역에서 확인되며, 기존 서해로 유입하는 하천에 서식하는 쉬리와 채색과 무늬 및 유전적으로 달라 2015년 참쉬리로 신종 보고됐다. 이전에는 쉬리로 불리던 종이다.
참쉬리는 한국 고유종으로 나매로 흐르는 하천에, 꺽저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탐진강과 인근 수역에서만 분포한다.
두 종의 거제도산 표분 확인은 내륙에 분포하는 종들과 공통으로 분포했던 시기에 종 분화됐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지표다. 특히 꺽저기의 경우 일본 서남부에도 분포하고 있어 계통분류학·생물지리적으로 중요해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배태민 관장은 “지역 절멸종의 과학관 내 발견은 생물 표본이 과학교육, 전시 및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국립중앙과학관이 보유 중인 과학기술자료의 체계적 관리·활용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수장고 보존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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