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오상욱 펜싱 국가대표 선수. ▲사진=연합뉴스 |
지난 20일 오상욱은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과 접전 끝에 14대15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기록했다.
오상욱은 예선 16강, 8강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준결승에 안착했고 4강에선 강적 이란을 알리 파크다만을 만나 접전 끝에 15대14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구본길과 오상욱은 양보 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그 결과 오상욱이 패했다. 이를 두고 국민들은 스포츠맨십에 부합하는 멋진 경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이란 쾌거에도 불구하고 오상욱에겐 아쉬움이 남았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오상욱이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하면서다.
이를 두고 구본길은 "후회 없는 경기를 했지만, 후배한테 더 좋은 혜택이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끝내 미안해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상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이 목표였는데 1점 차라 아쉽다"면서도 "제가 패기로 나섰지만, 형의 경험에 뒤졌다. 승패는 따지지 말고 열심히 경기 하자고 했는데 형이 미안해했다. 나는 정말 괜찮다"고 말하며 오히려 구본길을 위로했다.
아직 오상욱에겐 또 하나의 경기가 남았다. 그는 구본길과 함께 오는 23일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내 모든 걸 쏟아 부어 후배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하며 단체전에서 우승하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오상욱은 2018년 국제펜싱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을 뿐더러 현지에도 무난히 적응하면서 단체전에서 기량을 제대로 뽐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상욱은 "아직 남아있는 사브르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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