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자와 그에 따른 예비 당첨자는 물론이고 당첨자들도 계약금 등 재원 마련에 밤잠을 설칠 정도다.
반면 탈락자들은 오히려 '사실 3블록은 별로다’라며 탈락의 아픔을 ‘호박씨를 까며’ 달래고 있다.
우선 특별공급 신청자 중 소득 기준 계산에 따른 부적격자 속출 소식이 나오자 예비당첨자들은 "나까지 순서가 올까"라며 매일매일 관련 정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드러난 부적격자는 부부합산 소득을 잘못 계산해 최종 탈락한 사례가 상당수다. 또 가족이 동시에 청약했다 취소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적격자들은 분통이 터질 일이지만, 예비당첨자들에겐 오히려 기다리고 기다리던 희소식이다.
예비등록을 했다는 김 모 씨는 "서류를 내면서 담당자 말이 30번대 안쪽이면 당첨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며 "도시공사 쪽에서도 부적격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대비해 40%를 선정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3블록 트리풀시티 조감도 |
미혼인 A 씨(37)는 "다들 당첨되면 로또라고 하고 청약 안 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라 정말 아무 생각 없이 97㎡에 넣었는데, 가족 중 혼자 당첨됐다"며 "청약통장에도 저축액이 그리 많지 않아 부모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계약금을 마련해야 하기에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당첨자 B 씨도 "계약금이 5000만원 정도 필요한데 좀 부족하다. 1년 후 전매 가능해질 때까지는 중도금을 최소 2∼3번은 넣어야 할 것 같은데, 대출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며 계약을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질문했다.
계약금 고민은 84㎡보다는 민영주택 규모인 97㎡에서 두드러졌다.
6개월 지난 청약통장에 400만원만 있으면 청약자격이 되다 보니 5000만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당장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는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종잣돈이 부족한 젊은 신청자들도 대거 접수했기 때문이다.
84㎡인 특별공급은 1800만원 짜리 청약통장 당첨자가 있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민영 규모보다 계약금 마련은 오히려 수월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약금이 없다고 당첨을 포기하면 최소 1년(투기지역은 5년)은 청약신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계약은 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 중도금은 도시공사와 연결된 금융권에서 대출로 내면 되고 1년 후 전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뒷담화'도 이어지고 있다.
탈락자들은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갑천이 가까워 지반이 약할 것이다", "거실에서 호수공원 못 본다더라", "내년에 하는 2블록이 낫다", "사실 입지는 현대아이파크가 더 좋다" 등 단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트리풀시티 3블록 계약 기간은 8월 20일부터 22일까지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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