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동 소재 개인 작업실 '스튜디오 테이블' 앞에서 전소영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첫 개인전 기획이 섬유예술 작업 집중 계기
"섬유예술가로 첫 공식석상에 서게 돼 떨려요."
섬유예술가 전소영(35·여) 씨는 생애 첫 개인전을 연다는 사실에 설레했다. 2018 첫술프로젝트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갤러리 대관료 등을 지원받아 전시를 기획하면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찾게 됐다고 한다. 단순한 작품 진열을 넘어 주제 전시를 열게 되는 전 씨의 표정에는 생기가 넘쳤다.
이번 전시는 생애 첫 개인전이자 그간 회화 작업을 병행해오던 전 씨가 섬유예술가의 길에 집중하게 된 전환점이기도 하다. 상명대에서 섬유디자인학과을 전공한 작가는 회사원과 미술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고, 회화를 같이 해오다 대학 졸업 10여 년만인 올해 전업 섬유예술가가 됐다.
전 씨는 "대학을 막 졸업했을 때는 대전에서 섬유예술로 직장을 구하기가 불가능했다"며 "10여 년간 섬유예술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기회가 닿아 본격적인 출발선에 서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전소영 작가의 첫 개인전 '관계의 공간' 메인 설치 작품. |
유현주 미술평론가는 전 씨의 작품에 대해 매듭을 통해 사회와 구성원의 관계를 꾸밈없이 표현했다고 평한 바 있다. 메인 설치작품 이외에도 소품을 연상케 하는 작은 요소들이 아기자기한 매듭의 매력을 선보여 전시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첫술프로젝트 신청 과정에서 작가는 예술가로서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게 됐다. 전시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는 매듭을 제작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전 씨는 "첫 개인 전시를 여는 일이기 때문에 준비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였다"며 "전시 콘셉트를 정하는 데 문화재단 관계자 면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첫술프로젝트 지원 선정 작가인 점을 높이 평가해 대관심사가 까다로운 고트빈 갤러리에서는 전 씨에게 대관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전시 '관계의 공간'에서 선보이게 될 작은 구성 요소들 모습. |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