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그린 이야기들'전 오프닝에서 박관우 화백(오른쪽)이 김희정 미룸갤러리 대표(왼쪽)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16일 오후 5시 대전 중구 대흥동의 미룸 갤러리에서 박관우 화백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목판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화백은 자신의 개인전 '나무에 그린 이야기들' 오프닝에 참석해 10여 명의 관람객들과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에 그린 이야기들'전은 이날부터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미룸 갤러리의 하반기 기획 전시다.
관람객과의 대화 순서에서 박 화백은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옛것들에 대한 정감을 목판화로 표현했다"며 "목판화는 한국 고유의 정감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미술 장르"라고 설명했다. '나무에 그린 이야기들' 전은 전통 가옥의 모습이 담은 '장독대', 고사찰을 표현한 '신원사', 한반도 토종 조류를 그린 '저어새' 등 한국의 따뜻한 정취를 표현한 총 30점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30점 중 22점은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따끈따끈한 판화들이다.
박관우 화백이 관람객들에게 판화 작업 중 느낀 소회를 소개하고 있다. |
이날 전시 오프닝에는 다양한 지역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40년 경력의 국악실내악단 '모리' 대표 한기복 씨는 박진감 넘치는 굿거리와 빠른 템포의 자진모리 장단을 연주해 관람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시노래를 연주하는 진채밴드의 리더 정진채 씨는 신나는 리듬의 곡 '자유'와 감미로운 선율의 '맹물'을 불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희정 미룸갤러리 대표가 오프닝 공연 순서 중 장구 연주자 한기복 씨를 소개하고 있다. |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