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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올 여름 냉면값이 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 가격은 지난달 서울을 기준으로 8800원대였다.
올해 6월과 7월 냉면값은 1년 전보다 각각 4.5%, 4.3% 올랐으며, 특히 6월은 2012년 3월 5.3% 오른 이후 가장 많이 오른 달로 기록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1%대 인 것을 감안하면 냉면값의 오름세는 매우 큰 폭이다.
냉면값의 가파른 상승 원인으로는 우선 지난 4월 27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 가운데 만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는 모습은 큰 이슈가 됐다.
이를 반증하듯 평양냉면을 비롯한 냉면가게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정상회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공교롭게도 냉면값은 이 회담 이후 4%대 상승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평양냉면이 등장한 후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 음식점 앞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한편 냉면값 상승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인천도 서울과 쌍벽을 이룬다. 3∼7월 매달 상승률 7.3%를 이어가고 있으며 7월 상승률은 서울을 제쳤다.
지역의 냉면값 상승세도 눈에 띈다. 7월 기준으로 인천과 서울에 이어 충북(5.9%)이 3위를 차지했으며 부산 4위(5.8%), 충남(5.6%)이 5위를 차지했다.
냉면값의 상승에 대해 시민들도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제 냉면이 아니라 금(金)면이네", "고기 먹을 때 냉면도 못시키겠군", "이러다 곧 1만원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냉면값 상승을 아쉬워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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