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문] 서민음식은 옛말... 냉면값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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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문] 서민음식은 옛말... 냉면값 "앗 뜨거"

  • 승인 2018-08-16 16:14
  • 수정 2018-08-16 16:19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알.쓸(알고보면 쓸모있는).신.문]


냉면1 22 최종
한달째 이어지는 폭염에 입맛도 잃어간다. 이럴땐 시원한 냉면 한그릇이면 더위가 좀 가실 것도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민 음식이었던 냉면의 '몸값'이 껑충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여름 냉면값이 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 가격은 지난달 서울을 기준으로 8800원대였다.

올해 6월과 7월 냉면값은 1년 전보다 각각 4.5%, 4.3% 올랐으며, 특히 6월은 2012년 3월 5.3% 오른 이후 가장 많이 오른 달로 기록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1%대 인 것을 감안하면 냉면값의 오름세는 매우 큰 폭이다.

냉면값의 가파른 상승 원인으로는 우선 지난 4월 27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 가운데 만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는 모습은 큰 이슈가 됐다.



이를 반증하듯 평양냉면을 비롯한 냉면가게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정상회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공교롭게도 냉면값은 이 회담 이후 4%대 상승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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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평양냉면이 등장한 후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 음식점 앞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또한 111년 기상 관측사상 가장 더운 날씨도 냉면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름철 대표 음식인 냉면은 유례없는 더위가 찾아오면서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냉면값 상승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인천도 서울과 쌍벽을 이룬다. 3∼7월 매달 상승률 7.3%를 이어가고 있으며 7월 상승률은 서울을 제쳤다.

지역의 냉면값 상승세도 눈에 띈다. 7월 기준으로 인천과 서울에 이어 충북(5.9%)이 3위를 차지했으며 부산 4위(5.8%), 충남(5.6%)이 5위를 차지했다.

냉면값의 상승에 대해 시민들도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제 냉면이 아니라 금(金)면이네", "고기 먹을 때 냉면도 못시키겠군", "이러다 곧 1만원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냉면값 상승을 아쉬워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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