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목요일 오전 10시께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입장하는 시민들. |
국립중앙과학관은 올해 첫 전시관 곳곳에 쉼터를 마련했다. |
“연구원은 여름이 성수기예요”
폭염 덕분에 ‘과캉스(과학관+바캉스)’와 ‘연캉스(연구원+바캉스)’가 인기다.
16일 오전 방문한 국립중앙과학관에는 가족과 단체로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야외 주차장은 대형 관광버스부터 일반 차량으로 빼곡히 차 있었고, 과학관으로 입장하는 시민의 행렬은 쉴새 없이 이어졌다.
국내 최초 생물 화석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연사관과 사전 등록만 하면 직접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창의나래관, 독도 특별전시관, 천체관 등 넓게 분포된 전시관 곳곳마다 폭염도 잊은 채 과학을 탐닉하는 눈동자들은 빛났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온 가족은 "휴가 기간에 지방으로 내려가다가 대전에 잠시 들렸다. 무료체험치고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시원하고 즐겁게 구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올해 처음으로 전시관 곳곳에 쉼터를 마련했다. 음용이 가능한 정수기도 입구와 자투리 공간에 마련했고, 독서쉼터를 조성했다.
단순히 전시 과학관이 아닌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는 체험 복지공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덕분에 폭염을 피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국립중앙과학관으로 몰려들어 이른바 ‘과캉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과학기술관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는 “올해는 유난히 관람객이 많다. 과학관 곳곳에 쉼터를 설치해 놨더니 구경도 하고 쉬었다 가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며 “주말에는 가족들이 많고 평일에는 학생들과 종종 직장인들도 눈에 띈다”고 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올해 폭염과 주요 기획 특별전으로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에는 179만 명이 국립중앙과학관을 방문해 최근 5년 새 최다 관람객을 동원했다.
독도 특별전 전시관에서 만난 대전 중구 목동에 사는 학부모는 "독도전을 보고 그림을 그려서 올리면 추첨을 통해 독도에 방문할 기회를 준다고 해서 친구네와 겸사겸사 왔다”고 말했다.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정부출연연구기관도 덩달아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연구원은 여름이 성수기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보안 1급 기관인 출연연을 찾는 일반인들이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표준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7월에는 580명, 8월 16일 기준으로는 588명이 표준연 홍보관을 찾았다.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는 아니지만 1년 중 여름에 가장 많은 관람객이 표준연을 방문하는 셈이다. 예약 방문제다 보니 사설 학원을 통해 단체 관람이 많다.
황응준 표준연 책임기술원은 “표준연 홍보관은 1시간 코스다. 연구원 소개와 전시관을 둘러보고 표준연에서 빠질 수 없는 뉴턴의 사과나무를 관람하는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방학을 맞이해 출연연 홍보관을 방문해 과학적 지식을 쌓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독도 특별전시관에서 독도를 그리고 있는 학생. |
과학기술관 내부 모습. |
스타팅 블록을 체험하는 어린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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