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 뜬 대전 예술인] 만화 작가 문지혜 "더 많은 독자에게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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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 뜬 대전 예술인] 만화 작가 문지혜 "더 많은 독자에게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뻐요"

(1) 발간분야 - 만화 작가 문지혜 씨
대전문화재단 2018 첫술프로젝트 지원 선정 작가
발간비 지원 받아 첫 ISBN 등록·대량 출간 앞둬

  • 승인 2018-08-16 10:12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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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프로젝트 발간 분야 지원 대상자 만화 작가 문지혜 씨.
예술가로 첫 발을 내딛는 일에는 어려운 과정이 따른다. 무엇보다 열악한 작업 여건이 신인 예술가들의 발목을 잡는다. 대전문화재단은 시작 단계의 예술가들에게 창작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지난해부터 첫술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첫술프로젝트는 공공지원금을 받은 경험이 없는 신인 예술가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도일보는 발간·전시·공연 분야에서 한 명씩 올해 첫술프로젝트의 지원을 받는 예술가들의 예술관과 열정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1) 발간분야 - 만화 작가 문지혜 씨

(2) 전시분야 - 섬유예술 작가 전소영 씨

(3) 공연분야 - 바로크 앙상블 리베르따



"처음으로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부여받는 출판물을 내게 돼 정말 설레요."

만화 작가 문지혜(28·여) 씨는 소규모 출판을 넘어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에서 자신의 책을 선보인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전문화재단에서 청년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2018 첫술프로젝트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책을 1000부 가까이 인쇄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문 씨는 요즘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간비를 지원받아 출간하는 문 씨의 출판물은 '블라디보스톡 어때?'라는 제목의 만화책이다. 올해 2월 다니던 교육 관련 회사를 그만두고 12일간 다녀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로브스크까지의 여행기를 그렸다. 작가의 실제 여행담을 '무화'와 '코코'라는 작 중 주인공을 통해 리얼하게 표현한다.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하고 회사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면서 쌓은 실력을 이번 작품을 통해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한다. 문 씨는 "평소 여행을 좋아했고 회사 재직 시절부터 여행 만화를 꿈꿔왔다"며 "전업 작가를 선언하고 만든 첫 작품이라 뜻 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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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가 문지혜 씨의 신작 '블라디보스톡 어때?' 이미지.
만화책 '블라디보스톡 어때?'는 여행 에세이 형식을 표방한다. 여행지 설명도 있지만 만화 장르의 특성에 맞게 주인공의 대화와 표정을 통해 여행의 감상과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루스키 섬과 하바로브스크의 아무르 강 등 러시아의 겨울 정경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작가가 하나하나 사진을 찍고 그림 작업을 했다. 12화에 이르는 각 챕터 뒤편에는 교통·맛집·상품 등 각종 여행정보도 실릴 예정이다.

문 씨는 지난해 대전의 서점 도어북스에서 열린 첫술프로젝트 지원 전시에 들렀다가 깊은 인상을 받고 올해 지원 사업에 신청서를 냈다. 그동안 독립서점에만 작품을 납품해왔지만 발간비를 지원받는 이번 '블라디보스톡 어때?"는 ISBN을 부여 받고 대형 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9월부터 인터넷 전시 공간인 그라폴리오 등을 통해 작품 연재를 시작하고 올해 말 200페이지가량의 단행본을 출간한다.

첫 대량 출간과 ISBN 등록을 앞둔 문 씨의 열정과 기대는 크다. 문 씨는 "작업이 현재 40% 정도 진행된 상태로 하루 빨리 독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독자들께서 '블라디보스톡 어때?'를 읽고 여행의 삼삼한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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