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주고 싶은 남자/김연국(지은이), 렛츠북 |
신협중앙회 연수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연국 교수가 오랜 기간 신협인으로 살아오며 일상과 직장에서의 경험들을 담은 에세이 ‘대출해주고 싶은 남자’를 최근 출간했다. 김 교수 특유의 통찰과 인문학적 소양이 돋보이는 책으로 일과 일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사색하고 탐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오롯이 채워져 있다.
▲먼저 '대출해주고 싶은 남자'라는 책 제목이 신선하고 재미있는데.
-제목을 많이 고민했어요. 책 내용이 일과 일상을 아우르는 것이라서 그 둘을 내포하고 있는 문구를 찾게 됐는데, 대출은 일과 관련된 단어이지만 남자라는 일반적인 단어를 넣어서 중의적 표현이 느껴지게 한 거죠.
실제로 매력 있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든지 빌려 가서 함께 하고 싶다는 상상도 했구요. 호기심도 생기고 참신한 맛도 있고 해서 제목이 만족스러워요.
▲일상과 업무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잘 풀어낸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처음 쓴 글이 '조성에서'에요. 전남 보성에 있는 면 소재지인데, 출장을 갔던 차에 시골풍경에 한가로움을 맛보다가 신협에 들러서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접하고는 착잡한 마음이 들었어요. 두 가지 복잡한 심경이 저절로 글로 풀어졌죠. 이런 내용으로 사내게시판에 처음 글을 올렸는데 직원들의 호응이 꽤 좋았다. 당시에 매실 따러 가자고 하던 동네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김연국 교수 |
-책의 저변을 흐르고 있는 메시지는 '좋은 습관'과 '긍정적인 태도'예요. 일이든, 일상이든 좋은 삶이란 좋은 습관을 반복하는 것이다. 어떤 현상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는 겁니다. 우리들의 일상이라는 게 특별할 게 없단 말이죠. 우리 신협 조직도 일류기업처럼 특별하지가 않아요.
따라서 좋은 업무 습관과 성실한 태도를 견지했으면 좋겠다는 점과 협동조합 마인드로 인문학적 시각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겁니다.
▲책을 낸다는 것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나.
-많은 이들이 책을 내고 싶어 합니다. 하루에 수 백권의 책이 쏟아져도 대부분은 생각만 하다 포기하고 맙니다. 읽기의 완성은 쓰기입니다. 쓰지 않으면 생각의 파편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허무한 일이지요. 쓰는 일이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일상도 작품이 될 수 있고 깊은 사유를 통해 의미도 찾을 수 있습니다. 출간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삶의 로망 하나를 이룬 것이죠.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저자는 충남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했다. 1991년 신협중앙회에 입사해 경영지도 및 감독업무 등을 맡아 일했고 교육과 보험(공제)사업 등을 담당했다. 2015년 사내 게시판에 칼럼 형식으로 '감독스럽게'를 연재한 것이 책 출간의 계기가 되었고, 2018년 신협중앙회 여신 활성화의 공로로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으며 지금은 신협연수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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