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폭락 "명품을 반값에?" 직구족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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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폭락 "명품을 반값에?" 직구족 관심 고조

"직접 사다준다" 등 사기성 글도 많아 주의요구
여행족들은 숙소결제·리라화 환전에 관심

  • 승인 2018-08-15 11:59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버버리
터키 버버리 공식 홈페이지
"명품가방이 반값이라고?"

터키 리라화 폭락세로 온라인 ‘직구족’들이 바빠졌고 ‘여행족’들이 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직구에 나섰다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이상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리라화는 하루 만에 18%나 폭락했다. 리라화는 9일 기준 200원이 넘었지만 13일 16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170원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리라화 폭락을 이용해 터키 현지 직구로 고가의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터키환율, 터키 버버리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직구 관련 인터넷커뮤니티에는 터키에서 버버리 등 명품을 직구하면 국내 백화점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국내백화점에서 2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인데, 거의 3분의 1값이다. 이런 대란이 또 올까요. 배대지(현지 배송대행지)를 찾는 게 일이겠지만…"이라는 내용으로 글과 제품가격이 나온 사진을 함께 올렸다.

실제로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에서는 세일판매 중인 상품을 현재 환율로 적용할 경우 반값 정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일품목이 아닌 제품도 국내보다 50~60만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는 터키 현지 주소로만 배송이 가능해 한국으로 물건을 받기 위해서는 배송대행지를 이용해야 한다. 수수료를 받고 관세처리 등을 담당해 한국까지 배송해주는 일종의 중개업체인데, 터키에 '배대지' 주소를 가진 업체를 찾기가 힘들다.

또 다른 배송대행 카페에서는 "이번 주에 터키 가는데 배송대행 해드릴 수 있어요"라는 글에 무려 70건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렇게 직접 사다 주겠다는 등의 글에 넘어가 돈을 입금하거나 하면 물건도 못 받고 돈만 날리게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행족들은 직구보다 리라화 환전에 관심이 높다

국내 포털의 해외여행 카페에서는 "곧 터키여행 가는데 리라화 얼마나 환전해야 할까요. 어디에서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블로거들은 숙소예약이나 환전 팁에 대해서 아는 지식을 방출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숙소나 투어 예약을 앞두고 있다면 환율이 폭락했을 때 현지통화로 결제해야 한다. 또 한국에서는 리라로 직접 환전하는 것보다는 달러로 바꾼 뒤 현지에서 하는 것이 수수료를 줄이는 팁"이라고 소개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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