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찬 대전예술의전당 뒤편 주차장 모습. |
최근 대전 시립 예술단 단원들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예당이나 연습실까지 먼 거리를 걸으면서 악기가 파손될까 걱정이 크다. 대전 예당 뒤편 주차장이 속한 둔산대공원주차장을 운영하는 한밭수목원이 지난 6월부터 그간 대전예당 직원과 단원을 위한 주차공간으로 활용돼 왔던 대전 예당 뒤편 주차장을 공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곳 주차장은 60대 정도 규모로 대전 예당 4개 예술단 250명에 달하는 단원들이 주차하기에도 턱없이 협소한 공간이다.
한 예술단 관계자는 "부피가 크거나 고가의 악기를 연주하는 단원들은 파손 우려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요즘처럼 비라도 많이 오는 여름에는 단원들이 특히 악기를 운반하면서 노심초사해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이 있는 날에는 대형버스가 4~5대씩 들어오는데 공연장과 가까운 주차공간이 없어서 애를 먹는다"고 밝혔다.
대전예술의전당 뒤편 주차장 모습. |
부족한 주차공간뿐만 아니라 주차권 문제도 단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승용차 요일제 적용을 면제 받는 비상근 주차권을 발급받을 수 없어 단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자가용을 가져올 수 없는 실정이다. 평일에도 연습이 자주 있는 단원 다수는 월 3만 원의 요금을 부담하더라도 승용차 요일제를 면제받는 방식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둔산대공원주차장을 운영하는 한밭수목원은 둔산대공원이 시민 공간임을 들어 앞으로도 주차장을 모두 공용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단원들이 주차공간 확보와 승용차 요일제 면제를 원하는 건 알고 있지만 공공시설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봤을 때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생스럽더라도 원칙 유지에 단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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