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공 서점·극단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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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공 서점·극단 태부족

지난달부터 실시됐지만 모르는 사업자 다수
사업자에게 혜택 없어 단말기 구매 부담 기피

  • 승인 2018-08-13 18:25
  • 신문게재 2018-08-14 6면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캡처
사진=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 캡쳐
지난달부터 도서·공연비 소득공제가 실시됐지만 대전에서는 소득공제를 제공하는 서점이나 극단이 부족하다. 소득공제 정책을 몰랐거나 단말기 추가 설치 등 각종 어려움으로 신청하지 않은 사업자가 많은 탓이다.

대전 소재 서점과 극단의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등록률은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대상 사업자의 등록률은 43%다. 서점의 경우 등록률은 54%이고 공연 부문은 등록률이 더 낮다. 대전은 서점의 경우 150여개(대전서점조합 추산) 중 36곳만이 등록을 마쳤다. 30%도 안 되는 등록률을 보인 셈이다. 공연의 경우 대전 소재 극단 20여 개 중 4곳 정도만 신청을 마친 상태로 20%대의 등록률을 기록하고 있다.

등록을 하지 않은 대전의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대상 사업자들 다수는 소득공제 정책을 몰랐다고 말한다. 극단 셰익스피어 관계자는 "9월부터 연극이 시작돼 휴식기간이라 소득공제에 신경을 못 쓴 측면이 있다"면서도 "7월부터 소득공제가 실시된다는 소식을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극단 우금치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금치 관계자는 "소득공제 정책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며 "만약 알았다면 8월 서울 공연에서 관객들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을 텐데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소득공제 정책을 알았다 하더라도 신청하기 어려운 사례도 있다. 음료와 문구를 같이 판매하는 서점의 경우 판매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등록하는 데 불편함이 따른다. 독립출판서점 도시여행자의 김준태 대표는 "음료와 소품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립서점은 고객에게 소득공제를 제공하기 위해 가맹점분리를 해야 한다"며 "판매 수익이 크지 않은 서점 입장에서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신청절차가 복잡한 것도 낮은 등록률의 원인 중 하나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서점의 한 대표는 "이것저것 제출해야 하는 자료가 많고 등록 과정이 복잡해서 신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정책을 추진하는 문체부는 지역의 낮은 등록률을 인지하고 향후 지역 사업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 지역의 경우 등록률이 낮아서 고심하고 있다"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홍보를 강화하고 대전·충청 지역 사업자를 대상으로 2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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