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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조합원 물건 확보에, 거주 목적 등 실수요자들은 재개발구역 분양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 서구 구도심권 재개발 구역에는 수도권 투자자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구역에서는 집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계약금이 조합원 통장에 들어오는 등 투자자들이 재개발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전 부동산시장이 당분간 괜찮다는 분석이 깔린 행보다.
해당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에 계좌번호만 예전에 알려줬을 뿐인데, 알지도 못하는 돈이 1000~2000만원씩 들어온 사례가 몇 건 있었다. 투자자가 일단 계약금부터 넣고 나중에 연락해 계약금 보냈으니 계약하자는 식"이라며 "경기도 쪽에서도 조합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도마·변동 재개발 지역 일대와 용문 1·2·3구역, 탄방동 숭어리샘 등 서구 쪽에 포진된 구역들은 물건도 귀하지만, 이미 가격도 오를 대로 올랐다. 소형 빌라는 찾기도 힘들고 시장에 나오자마자 새 주인을 찾는 상황이다.
현금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낚아채 간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투자자들이 조합원 무상제공 품목 등을 감안해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까지 얹어주며 매수를 하니 당장 현금이 급한 조합원들은 '혹'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투자보다 실거주가 목적 실수요자들은 연내 분양을 앞둔 재개발구역을 주목하고 있다.
대전에선 8월 말에서 9월 중순께로 분양이 미뤄진 도룡동 3구역 KIT 교수아파트와 11월로 예정된 중구 목동 3구역 등 2곳이 있다.
전체 232세대로 공급되는 KIT교수아파트는 일반 분양이 136세대에 불과해 물량이 많지는 않다. 다만 매봉산 자락에 폭 안겨 있는 형태로 녹지가 풍부한 데다, 대덕특구와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가깝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철거작업 중인 목동 3구역은 모두 993세대가 공급되는데 일반 분양이 740세대로 조합원 물량보다 3배 가까이 돼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신혼인 A 씨(36) 부부는 "목동 3구역이 직장과도 가깝고, 포스코와 계룡 브랜드가 들어가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 분양가가 얼마일지 그게 관심"이라며 "어쨌든 11월에 분양하면 청약을 넣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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