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정대는 김구 선생이 1949년 안중근 의사 순국 39주년을 기념해 쓴 글씨로 독립운동가 김형진 손자 김용식에게 손수 써서 선물한 것이다. 이후 후손으로부터 기증받아 지난 5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인도됐다.
독립운동가 김형진은 김구와 1895년 무력으로 일제를 격퇴할 것을 결의하고 중국 심양에 원조를 요청하기 위해 동행했고, 1896년 김구와 함께 의병에 가담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1898년 동학의 접주로 활동하다 체포돼 일제의 고문 끝에 생을 마감했다. 1990년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광복 후 김구는 김형진의 유족을 자주 보살폈고, 서거하던 해인 1949년 김형진의 손자인 김용식에게 ‘광명정대’를 써서 선물했다. 이후 이 글씨는 1960년 김용식의 6촌 동생 김태식에게 전달됐고, 김태식 씨는 1973년 이를 가지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김태식 씨는 올해 4월 2021년 개관 예정인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에 ‘광명정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며 시애틀 대한민국총영사관을 통해 정부에 무상기증 의사를 밝혔다.
‘광명정대’ 글씨에는 선물 받은 김용식의 이름, 작성 일자가 적혀있고, 백범의 인장 2점이 찍혀있다. 전문가들은 ‘광명정대’가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었던 백범의 휘호여서 그 희소가치가 클 뿐 아니라, 필체에서도 백범의 기백이 잘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2021년 개관하게 될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광명정대’를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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