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사라지는 직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무 효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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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사라지는 직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무 효율성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 승인 2018-08-13 18:32
  • 수정 2019-04-29 10:30
  • 신문게재 2018-08-14 2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이준원교수
이준원 교수

정부가 공공기관 직무급제 도입을 위해 연구 중이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직무는 중요도와 난이도 등을 기준으로 가치와 서열이 결정된다. 직무호봉제와 직무연봉제로 나뉠 수 있어 효과적인 형태로 조합이 가능하나, 직무급제 성공의 관건은 인력을 원활하게 운용해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느냐다.

경제학자들은 모든 조직 안에는 상하가 존재하며, 그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라고 한다. 본인 직무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월급을 받는데,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감시자가 필요하고 월급을 더 많이 주는 이유는 투자자나 소유자 입장에서는 업무 담당자보다 감시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적 비교는 회사에서 영업력을 높이거나 학교에서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기 위해 목표 가능성을 더 크게 부여하는 동기의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수한 구성원에게는 동기를 부여하지만, 이미 좌절한 구성원의 의욕을 떨어지게 할 수 있다. 사회적 촉진은 다른 사람의 존재 때문에 아무도 없을 때보다 임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쥐들은 다른 쥐가 주변에 있을 때 더 빨리 음식을 찾는다고 한다. 원숭이들도 다른 원숭이가 있으면 음식을 모으는 간단한 일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다만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은 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생리학적으로는 흥분도가 높아지고 타인에 의한 본인의 인상관리에 집중하게 한다.

우리는 주위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영향을 받고 동일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모방을 선택하며 평소 생활의 선택과정에서 판단력으로 작용한다. 사회적 비교와 사회적 촉진과 같은 사회적인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은 통찰력은 자신의 생활을 향상할 수 있으며 통찰력을 활용하는 것에 따라 건강한 사회로 나가는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

사회적인 영향력을 훼손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등으로 사라지는 직업도 있겠지만, 더 각광을 받는 직업도 생길 것이다. IT 전문가, 드론 전문가, 로봇 공학자, 바이오 분야 전문가 등의 직업은 유망하다고 예상된다.

이러한 직업의 변화뿐만 아니라 수행직무의 변화도 나타날 것이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되고 근무시간은 감소할 것이고 프리랜서는 증가할 것이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더 심해져 복지 분야와 정신상담 전문가의 일자리는 증가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무는 더 세분화되고 융합화 될 것이다. 직무의 80%를 NCS(국가직무표준)로 표준화해 직무 기술서와 평가방법까지 정해 놓는 작업조차 무의미해질 수 있다. IT와 로봇의 발달은 효율적 업무를 수행하도록 만든 감시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대의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기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고등교육기관은 난관에 봉착했으며, 특히 지방대는 사라져 가는 직업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이공대학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학들의 교육방식을 보면 연구실을 기반으로 하는 실용적인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지식을 배우는 데서 벗어나 실제로 창업해 국가와 인류에 공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용주의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재를 창의적인 인재라고 규정할 수 있다. 표준화된 하나의 직무에 국한된 인재를 양성하기보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적 규범이 약속되는 직무 효율성을 가진 인재를 교육하는 안목과 지혜가 필요하며 조직 내에서도 사회적 감정을 상호 코칭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감정혁명이 필요하다.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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