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생활 이야기고,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는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라는 말이 있었지요. 요즈음엔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축구 좋아하는 여성분도 많이 보니까요. 군 입대 후 훈련 받던 이야기 하나 전하려 합니다.
필자는 보병하사로 군 생활을 하였습니다. 군대 생활 한 번 한사람으로 훈련강도 비교는 불가하지요. 육군 보병 하사 훈련이 꽤 고되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6월 중순 입대하여 12월까지 훈련을 받았지요. 군 생활, 훈련 등에 채 적응도 못하고, 가장 힘든 과정으로 한여름을 보냈습니다. 매번 서너 명이 실신하거나 쓰러져야 훈련이 끝났습니다.
지금 살펴보니,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의 온열질환이었습니다. 벌벌 떨거나 구토를 하는 등, 얼굴이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몸이 시커멓게 변하기도 하였습니다. 손발이 붓는 열부종은 거의 모든 훈련병에게 매일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쓰러지면 그늘로 옮겨, 상의 벗기고 주물러 주거나, 물 뿌리고 주무르는 등 응급조치를 하였습니다. 심한 경우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하였지요. 옆 중대에서는 사망한 경우도 두 번 있었습니다.
물론, 훈련 전에 준비도 하였지요. 기존 질환자나 개별 신체상태도 체크 하였습니다. 식후에 충분하게 소금물을 먹도록 하고, 수통에 소금물을 가득 채우고 나가, 수시로 마시게 하였습니다. 점심시간 후 30분 간 낮잠도 재웁니다. 그런데도 젊은이들이 수시로 쓰러졌지요.
폭염특보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거나 쉽게 생각할까 걱정됩니다. 올해와 비슷한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1994년 7월 22 ~ 29일 동안 사망자가 1,074명 이었다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수면부족,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력 저하로 다른 질병을 불러 오기도 한답니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불의의 사고는 막아야 되지 않을까합니다.
가능한 한 폭염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적응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온다습할 때는 가능한 한 일을 피하고 쉬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실내외 온도차 5도 내외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요. 낮잠 등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답니다.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고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평상시에도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알더군요. 잘 지키지 않을 뿐입니다. 성인에게 하루 필요한 물의 양은 2.4리터 정도 된다합니다. 음식물이나 공기 등을 통하여 평균 0.9리터 정도 흡수한답니다. 1.5리터가 부족하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머그컵이나 맥주컵 크기가 200시시 정도 되지요. 하루에 7컵 이상을 마셔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식전 30분 정도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화분에 물을 주다가 잊고 주지 않아, 잎이 시들해진 후 물을 주면 어떻게 되나요? 소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상처를 입습니다. 성장에 장해를 주겠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갈증이 오기 전에 적절히 물을 마시는 게 요령이겠지요. 허겁지겁 마시지 마시고, 천천히 오물오물 해서 마시십시오. 기왕 마시는 것, 맛있게 마시면 좋겠지요.
자연과 인간의 소통에 관한 연구 자료를 읽다보면, 정령신앙과 과학의 경계를 오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로 우리에게 알려진 에모토 마사루(江本 勝, 1943년 7월 22일 ~ , 일본 대안 의학박사)는 실험을 통하여 물도 눈과 같은 육각형의 결정을 보인다고 주장 합니다. 책에 각종 물의 결정 사진을 싣고 있습니다. 오염된 물이나 소독된 물은 결정을 이루지 못하고요, '사랑한다.' 말하거나 글을 보여 주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결정을 이룬다, 주장하기도 합니다. 섭씨 5도 미만에서 결정 사진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육각수라는 말도 이 연구에 근거한 듯합니다. 비과학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0 ~ 5도 물맛이 가장 좋은 것은 확인이 됩니다. 냉장고 온도를 계절별로 달리해야 한다고 하나, 대부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냉장고에 두었다 마시면, 맛있는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모두모두 별난 여름을 건강하게 나시면 좋겠습니다.
양동길 /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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