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똑바로 살라"던 딸이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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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똑바로 살라"던 딸이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죽었다

미스 플라이트 | 박민정 지음 | 민음사

  • 승인 2018-08-09 15:46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미스플라이트
 민음사 제공


항공사, 승무원, 갑질, 인권 침해, 공군, 방산 비리, 내부 고발. 한국 사회의 많은 화두가 한 소설에 담겼다. 박민정 작가의 첫 장편소설 『미스 플라이트』는 근무하던 항공사에서 노조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끝내 죽음을 택한 딸 '유나'와 평생 몸담았던 군대에서 관성처럼 비리에 가담하고 침묵했던 아버지 '정근'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버지 정근은 전직 공군 대령으로 KF-16 추락 사고와 관련하여 세간에 밝혀진 방산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불명예 제대했다. 상명하복의 군대문화를 신봉했고 아내와 딸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유나는 그런 정근에게 유일하게 눈을 맞추고 '똑바로 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딸이 죽으면서 편지 한 통을 남겼다. 그제서야 정근은 과거를 돌아본다. 유나는 왜 죽었을까? 유나는 왜 나를 외면했을까? 살아 있을 때 유나가 묻던 수많은 질문이 자신에게 걸어오는 시비라고 생각했는데…. 유나가 죽은 이후 그는 스스로에게 무수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아버지 정근을 통해 딸 유나의 삶을 조명한다. 군인의 딸로 살던 유년부터 서른한 살의 미스 플라이트가 되기까지, 부당한 일에 부끄러워하고 함께 싸우며 똑바로 살고 싶어 하던 한 사람의 삶이다. '비약 없는 미스터리 소설이자 환상 없는 가족 드라마'의 끝은 소설가 정용준의 추천사처럼 독자들에게 '분노를 넘어 기어이 슬픔과 모종의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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