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전용홀이란 전자음향장비(마이크·스피거 등)를 사용하지 않고 공연장의 자연 울림만으로 관객에게 최고의 음질로 전달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공연장이라고 한다.
대전예당에 따르면 지역에 있는 대전예당과 충남대 정심화홀은 다목적홀로 지어져 높은 수준의 클래식 공연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전예당 아트홀은 1500석 규모의 비교적 큰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공연을 위한 음향 반사판이 무대 상부의 공간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 대규모의 무대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오페라나 뮤지컬 등의 대형 공연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대전예당 부지에 추가로 콘서트 전용홀의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이유다.
대전시민과 예술가들의 콘서트홀 건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예당은 개관 이후의 최대 숙원인 콘서트홀 건립을 위한 특별연주회를 기획했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대전 출생으로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한 김다미가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에서 김다미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을 협연한다. 베토벤, 멘델스존의 협주곡과 더불어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는 명작으로 대중에게 친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힌다.
후반부에서 정명훈과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할 곡은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마단조 작품 98이다. 브람스의 단조 교향곡들 가운데 유일하게, 마지막에서 장조로 변하지 않고 단조의 우울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어두움의 근원'이라 불리기도 하는 곡이다.
오병권 대전예당 관장은 "콘서트 전용홀을 대전예당 부지에 지으면 관객층을 대전시민뿐 아니라 충청도민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되고, 관광자원으로서도 훌륭한 명소가 될 것"이라며 "많이 오셔서 감동적인 공연도 감상하고, 오랜 대전의 숙원인 콘서트홀 건립을 위해 함께 기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티켓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대전예당으로 문의하면 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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