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뒤처지고 있던 경기에서 역전을 해내거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때 등장하는 노래다.
한화가 흥해도, 부진해도 팬들은 묵묵히 이 노래를 이어나갔다.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쉬운 기록에도 한화 팬들은 목놓아 응원해왔다.
그리고 2018년. 한화는 만년 하위권이란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야구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가을야구 못 갈 수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11년 만에 한화이글스 포스트시즌 가능성도 나왔다.
한화이글스의 남은 경기가 30경기도 채 안 되는 만큼 5할 승부만 유지해도 안정적으로 3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9일 오전 기준 60승 48패 승률 0.556으로 3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4위인 넥센 히어로즈와도 5경기 이상의 경기 차를 보여주고 있다.
가을야구가 유력시되는 이때 한화 팬들의 환호는 더 없이 크다. 지난해보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구장을 찾는 관중이 늘면서다.
한화이글스는 8일까지 홈구장에서 53경기 동안 53만 3573명의 관중이 방문했고, 지난해(홈 53경기 47만 6691명)보다 5만 6582명 늘었다. 지난해보다 12% 높은 증가세다.
정용운(23) 씨는 "최근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도 한화 구장을 찾아서 응원하고 있다"며 "야구를 보는 게 정말 재밌어서 날씨 상관없이 꾸준히 놀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야구를 봤다는 서호원(27) 씨는 "정말 오랜 팬으로서 한화를 응원해왔다"며 "이겨도, 져도 응원하는 게 재밌었는데 가을야구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렌다"고 말했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한화이글스 가을점퍼는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 상위권에 오른 데 이어 한차례 품절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삽시간에 매진됐다.
그만큼 오랜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한화 팬들의 기대가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99년 한화이글스의 첫 우승을 직접 본 한 야구팬은 "오랫동안 웅크려있었던 만큼 정말 힘찬 날갯짓으로 두 번째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못 해낼 것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경기 자체를 즐기는 팬들도 여럿 있었다.
김재민(32) 씨는 "승패를 떠나 친구들과 응원하는 게 정말 좋다"며 "소리 내는 게 좋고, 많은 사람들과 응원을 함께 하는 게 재밌어서 경기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화이글스의 상승세와 함께 한화 팬들의 열정도 더 커지고 있다. 오랜시간 한화를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한화 팬들의 염원과 응원은 계속되지 않을까.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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