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영토분쟁?... 대신2지구 동경계 조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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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영토분쟁?... 대신2지구 동경계 조정 갈등

동구청 10월 입주 앞 행정구역변경 추진
입주민 80% "분양당시 계약서대로 대동 고수"
면적 48% 차지하는 신인동 주민돌도 발끈

  • 승인 2018-08-08 17:07
  • 신문게재 2018-08-09 6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동 구역도
대신 2지구 이스트시티 행정구역도, 붉은선 안쪽이 대동.
대전 동구에서 때아닌 ‘영토분쟁’이 일고 있다.

곧 입주를 시작하는 1981세대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라는 대규모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시행한 동구 대신2지구 아파트, ‘이스트시티’ 얘기다.

이스트시티는 신흥초등학교를 사이에 둔 2개 단지다.



행정구역상 1단지는 대동(27.2%)과 중앙동(25.2%)에 걸쳐 있으며 전체 1981세대 중 1345세대(67.89%)이다. 1단지 일부와 신흥초, 636세대(32.11%)인 2단지는 신인동(47.7%)이다.

예비입주자 대부분은 분양 당시 계약서대로 ‘대동’에 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신인동 통장협의회 등 일부 주민은 면적이 가장 넓은 신인동 편입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동 동장과 신인동 동장까지 LH를 찾아가 ‘우리 동’으로 해야 한다고 땅 지키기에 나설 정도다.

이 문제는 전임 구청장 때부터 제기됐지만,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지방선거 등 정치일정을 앞두고 방치됐다.

결국 이는 주민 간 갈등으로 치닫게 됐다.

이스트시티 입주예정자들은 8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동구청 앞에서, '입주민 입장을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예비입주자대표회의 이왕기 회장은 "우리는 대동 사람도 아니고 신인동 사람도 아니다. 분양 당시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대동으로 해달라는 것뿐"이라며 “2016년 9월 분양할 때 ‘대동’의 인프라를 중심으로 홍보하면서도 이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H 측에서도 2년 전 착공 때부터 동구청에 계속 행정동 문제를 제기했는데 지금 와서 늑장 대응하고 있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땐 행정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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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동구청 앞에서 입주민 의견을 수용하라는 집회를 하고 있는 입주예정자들.
LH도 이를 대비해 최근 입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입주민 80%는 ‘대동’을 원했다. 11%는 중앙동을 희망했고, 신인동 희망자는 9%에 불과했다. 이 조사 결과는 동구청에 전달했다.

이에 맞서 신인동 통장협의회도 이날 동구청 앞으로 집회신고를 했다. 집회가 열리진 않았지만, 면적 상 가장 넓은 신인동 편입의 정당성을 동구청에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

동구청은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하고 전문가와 교수 등 20명으로 구성된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실태조사를 했다. 행안부 지침 등을 참고해 9월께 행정구역 조정을 마칠 계획이다. 향후 기본계획 수립, 구의회 조례개정, 결과보고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가장 중요한 단계는 구의회 조례개정 절차다. 여기에서 최종 결정된다. 다시 말해, 키는 11명의 동구의원이 쥐고 있다.

예비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현 동구청장이 시의원 시절 지역구가 신인동이라 동구청 분위기도 그쪽으로 쏠리는 느낌”이라며 “정치적이 아니라 생활권 중심으로 경계구역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대동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을 중요시하는 입주예정자들 입장도 있지만, 대동이 되면 신인동은 인구감소 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무조건 입주민 의견만 반영할 수도 없고, 갈등조정협의회 결과에 따라 구의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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